넥슨, 인기 게임 IP 외부에 전면 개방…창작자 생태계 키운다

| 연합뉴스

넥슨이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외부 창작자에게 개방하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며, 게임 산업 내 창작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기존의 독점적 협업 체계를 넘어서는 이 같은 조치는 콘텐츠 다양화와 팬 커뮤니티의 활성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12월 18일, 자사가 보유한 대표 게임 IP를 활용한 2차 창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리플레이(REPLAY)’라는 오픈 라이선스 프로젝트의 베타 홈페이지를 열고,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창작자들이 넥슨의 캐릭터, 배경, 설정 등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이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개방되는 IP는 과거 인기를 끌었던 ‘어둠의 전설’, ‘일랜시아’, ‘아스가르드’, ‘택티컬 커맨더스’, ‘에버플래닛’ 등 총 5종이다. 넥슨은 팬덤이 강한 이들 게임의 그래픽, 사운드와 같은 핵심 리소스도 함께 제공해 창작자들이 장르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에 존재하던 복잡한 계약이나 심사 절차도 대폭 간소화해 개별 개발자나 소규모 팀의 참여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

이 프로젝트는 폐쇄적 파트너 계약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기존 게임 산업 관행에서 벗어나, 누구나 참여 가능한 개방형 협업 체계를 시도하는 첫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선발된 창작자들에게는 넥슨 IP 사용 권한뿐 아니라 전담 인력의 협업 지원, 가이드라인 제공 등도 함께 주어진다.

넥슨은 이를 통해 IP의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유망한 콘텐츠 개발자와의 상생을 꾀하고 있다. 엄정현 넥슨 라이브본부 부본부장은 “더 많은 개발자가 넥슨 IP를 활용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유연한 협력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기존 IP의 부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한편, 창작자 기반 생태계를 통해 게임 산업 내 다양성을 더욱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침체된 중소 콘텐츠 개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창구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