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새로운 석유"…DADI, 사용자 중심 디지털 경제 플랫폼 지향

| 토큰포스트

20세기 초 석유는 세계 경제의 구조를 재편했다. 산업을 움직이고 국가 간 힘의 균형을 바꾸는 핵심 자원이 됐다. 최근에는 ‘데이터’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석유와 달리 데이터는 땅속이 아닌 일상적인 디지털 활동에서 발생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행위가 데이터로 축적된다. 검색 기록, 스크롤 습관 등 모든 디지털 행위는 인공지능(AI)과 광고 시스템의 주요 자원이 된다. 그러나 데이터를 직접 생성한 사용자들은 대부분 그 가치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목표 아래 등장한 플랫폼이 DADI다. DADI는 ‘Data and Digital Intelligence’의 약자로, 데이터 공유와 보호, 가치 창출 방식을 새롭게 설계한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어느 범위까지 공유할지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보상도 받는다.

DADI 브랜드 총괄 올리버 톰슨(Oliver Thompson)은 “사람들은 어느 순간 인터넷의 보이지 않는 노동자가 됐다”며 “개인의 행동과 선호, 습관은 매일 수익화되지만 정작 사용자는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DADI는 ‘암호화 데이터 자산(EDA)’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익명성과 보안을 유지한 채 자산화한다. 해당 데이터는 연구기관이나 기업이 통계 분석 등 비식별화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모든 데이터 접근은 사용자에게 사전 고지되고 명확한 동의를 받아야 하며, 플랫폼은 숨겨진 조항이나 백그라운드 수집 기능을 허용하지 않는다. 톰슨은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포기하지 않고도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DADI는 기존 플랫폼과 달리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 중심성과 투명성을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단순한 개인정보 보호를 넘어, 데이터 경제 내에서 사용자가 이해관계자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추구한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통해 연구 및 혁신에 기여하고, 그 가치를 보상받는다. 단, 모든 데이터 접근은 명시적인 사용자 동의를 전제로 한다. 이 같은 구조는 가치가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기존 방식과 달리, 양방향 순환을 지향한다.

AI, 감시사회, 데이터 동의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DADI는 보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활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톰슨은 “향후 10년 내 데이터 소유와 관리 능력은 자산 관리만큼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DADI는 현재 초기 단계에 있으며, 향후 다양한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고도화도 지속 중이다. 데이터와 석유는 모두 정제 과정을 필요로 하는 자원이지만, 데이터는 반복적으로 생성되며 맥락에 따라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플랫폼이 확산될 경우, 데이터 활용 방식뿐 아니라 혜택의 수혜자 역시 재정의될 수 있다. 이는 채굴이 아닌 참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경제의 출발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