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콩, 아시아 디지털자산 공동 생태계 구축 본격화… ‘협의체 준비위’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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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홍콩이 디지털 금융 허브 도약을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섰다. ‘아시아 디지털자산 협력 메커니즘(Asia Digital Asset Cooperation Mechanism)’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7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와 홍콩 정부 산하 웹3 개발위원회 위원인 잭 콩 지안핑이 공동 주관했으며, 한국과 홍콩의 정·재계 및 블록체인 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스테이블코인·다자간 거래소 구상 논의

회의는 크게 세 가지 아젠다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원화, 홍콩달러(HKD), 역외 위안화(CNH)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략▲아시아 다국 간 공공-민간 합작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구상▲협력 메커니즘을 통한 다자간 협정 체결 추진 방안이 그것이다. 이번 협의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범아시아 금융 질서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들자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재계 인사 총출동… 한·홍 양측 대표 기업도 참석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의 축사로 시작됐다. 전 최고위원은 “아시아 디지털 금융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뜻깊은 출발”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홍콩 측에서는 잭 콩 박사, MAP Protocol, MetaEra, Web3Labs, Klein Labs, Aquarius Capital, Bitrise Capital 등 웹3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특히 잭 콩은 홍콩 정부의 ‘웹3 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해당 위원회는 폴 찬모포 재무장관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있어 정책적 파급력도 기대된다. 한국 측에서는 신현동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장(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윤석헌 아시아경제개발위원회 회장, 오갑수 글로벌금융학회장 겸 한국블록체인협회장, 권형택 전 HUG 사장, 스티브 김 바이낸스 한국담당, 신희진 교보증권 이사, 최수영 NH투자증권 부장 등이 함께했다.

“스테이블코인, 아시아 금융 인프라의 새 축”

신현동 준비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아시아 3대 통화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혁신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국경 간 정산, 외환관리, 국제 송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금융 편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협력 구조는 정부와 민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설계돼야 하며, 한국과 홍콩이 공동으로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잭 콩 역시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단순한 기술 연계가 아닌 아시아 각국 간의 긴밀한 제도 협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AML(자금세탁방지) 등 규제 정합성도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콩과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리더로 함께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다자 협력 포럼으로 확대해야”

윤석헌 공동 준비위원장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은 단일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범아시아 차원의 거버넌스 위에서 구축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충현 부위원장은 “한국의 ‘세계지식포럼’처럼 민관이 함께 만드는 협력 플랫폼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필요하다”며,“매년 ‘아시아 스테이블코인 비전 포럼’을 정례화해 연구와 국제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력 메커니즘 → 정책 반영 기대감 높아져

이번 준비위 출범은 단기적인 협력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디지털 금융 질서의 공동 표준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잭 콩이 속한 홍콩 웹3 위원회가 정책 반영 창구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본격적인 제도화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과 홍콩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의 ‘공동 인프라’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후속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