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정부가 세이(Sei) 네트워크 검증자 생태계에 공식 참여하며 국가 차원의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세이 개발 재단(Sei Development Foundation)은 20일(현지시간) 부탄 정부 산하 국부펀드인 드룩 홀딩 앤드 인베스트먼트(DHI)가 세이 네트워크 검증자를 구축·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DHI 이노테크(InnoTech) 부문이 주도하며, 검증자는 2026년 1분기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참여로 부탄은 자체적으로 퍼블릭 블록체인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는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세이 측은 이번 협력이 부탄의 블록체인 인프라 역량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데이터 가치화, 과학 기술 연구, 금융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 토큰화와 새로운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를 온체인 상에서 실험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된다.
특히 이번 검증자 합류는 글로벌 기관의 세이 네트워크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앞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세이 검증자 집합에 합류한 데 이어, 부탄 국부펀드까지 참여하면서 세이의 네트워크 보안성과 성능에 대한 기관급 신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세이는 이미 실물자산(RWA) 토큰화 분야에서 글로벌 결제 레이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블랙록, 아폴로,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토큰화 펀드가 세이 네트워크에 올라와 있으며, 이를 통해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탄의 참여가 세이를 국가·기관 단위 금융 인프라로 확장시키는 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세이 생태계 내 과학·혁신 분야 투자를 담당하는 사피엔 캐피털(Sapien Capital)의 지원을 받는다. 사피엔 캐피털은 이번 협력을 통해 온체인 기반의 과학 연구와 새로운 경제 모델을 실험하고,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혁신과 탈중앙 금융의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이 개발 재단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검증자 참여를 넘어 중장기적 협력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엘리노어 데이비스 세이 개발 재단 과학·혁신 총괄은 “부탄은 국가 차원에서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온 사례”라며 “이번 협력은 세이의 글로벌 검증자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에 결제, 토큰화, 디지털 신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탄 정부 역시 이번 참여를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DHI 측은 블록체인 인프라 운영을 통해 미래 산업에 필요한 기술 역량과 인적 자본을 축적하고,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부탄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부탄이 기존 비트코인 보유 및 디지털 자산 채굴에 이어,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국가 주도의 블록체인 활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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