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메인넷 전문 기업 심버스랩스(SymVerse Labs)가 주소 구조 자체에 독립적 주권을 내재화한 차세대 식별자 표준 ‘SymID’를 공개했다. 이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로 꼽히는 디지털 주권을 주소 체계 수준에서 직접 구현한 사례로, 진정한 탈중앙화를 향한 기술적 진일보로 평가받고 있다.
탈중앙화 식별자(DID)는 중앙 기관 없이도 디지털 주체를 식별할 수 있는 독립적 신원 체계를 의미한다. 개인정보를 포함하지 않으면서도 신원을 증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3.0 환경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기존 DID 구조는 특정 네트워크 환경에 종속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W3C(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 DID 표준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DID는 메인넷이나 테스트넷 등 네트워크마다 상이한 체인 ID를 명시해야만 식별이 가능했다.
심버스랩스가 공개한 SymID는 이러한 구조적 제약을 근본적으로 해소했다. SymID는 주소 내부에 버전 정보, 발급자 식별자(CA ID), 공개키 해시(Public Key Hash)를 모두 통합한 ‘자기완비형(Self-contained)’ 구조를 채택했다. 별도의 외부 설정이나 네트워크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도 주소 그 자체만으로 글로벌 유일성과 정합성을 증명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특정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규칙이나 정책에 귀속되지 않고 자신의 신원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자기주권 신원 체계의 기술적 기반이 된다.
이 같은 접근은 최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강조한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부테린은 최근 “2026년은 디지털 자기주권 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며, 거대 플랫폼이나 특정 네트워크에 종속되지 않는 개인 권리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심버스랩스는 이러한 비전을 주소 체계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구현함으로써 글로벌 웹3.0 표준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ymID는 구조적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닌다. 주소 길이를 10바이트(Bytes)로 설계해 이더리움(20바이트) 등 기존 블록체인 주소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초당 1,000건의 트랜잭션(TPS)을 가정할 경우, 초당 약 20KB의 데이터 전송·저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네트워크 확장성을 높이고, 더 많은 사용자가 낮은 진입 장벽으로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보안 측면에서도 SymID는 차세대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심버스랩스는 2025년 12월 테스트넷에서 양자내성암호(PQC) 알고리즘을 적용한 SymID 기반 첫 트랜잭션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블록체인 코어 레벨에서 구현된 이중 암호 체계(Dual Cryptography)를 통해 기존 블록체인과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초당 3,000건 이상의 처리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향후 양자 컴퓨터 등장에 따른 암호 해독 위협으로부터 사용자의 디지털 주권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적 방어막으로 평가된다.
최수혁 심버스랩스 대표는 “SymID는 단순한 식별 수단을 넘어, 기술 환경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자기주권의 결정체”라며 “네트워크의 경계를 허무는 보편적 식별 표준을 통해 양자 컴퓨팅 시대에도 개인에게 온전한 주권을 돌려주는 웹3.0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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