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Web3 보안 기업 CertiK은 2월 10일 홍콩에서 열린 컨센서스(Consensus) 행사 기간 중 「Skynet 예측시장 보고서」를 발표하고, 예측시장의 성장 동인과 기술 아키텍처, 보안 리스크, 규제 환경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예측시장은 이미 초기 단계를 넘어 주류 시장에 진입했으며,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거래 규모가 약 158억 달러에서 635억 달러로 급증해 약 4배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CertiK은 거래 규모 확대와 달리 인프라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일관성, 장기적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구도: 3강 체제와 구조적 재편
보고서는 예측시장이 현재 Kalshi, Polymarket, Opinion 3개 플랫폼이 경쟁하는 ‘3강 체제’로 재편됐다고 밝혔다. 이들 플랫폼은 합산 기준 글로벌 예측시장 거래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규제·컴플라이언스 경로, 이용자 구성, 생태계 기반 측면에서는 각 플랫폼 간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평가는 CertiK Skynet Top Board 평가 체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시가총액이나 거래량 중심의 기존 순위와 달리 코드 보안성, 기본 건전성, 운영 회복력, 커뮤니티 신뢰도, 거버넌스 역량, 시장 안정성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 평가해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리스크 구조와 장기적 성장 탄력성을 분석한다.
Kalshi(스카이넷 점수 92.72)는 미국 대선과 NFL 경기를 기반으로 규제 프레임워크 내에서 미국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Robinhood와의 통합을 통해 약 2,400만 개인 투자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Polymarket(스카이넷 점수 89.88)은 미국 내 지역 차단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암호화폐 네이티브 이용자들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확률 데이터는 주류 미디어가 인용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Opinion(스카이넷 점수 89.02)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플랫폼으로, BNB 체인 생태계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수개월 만에 약 3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보고서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구조적 재편’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6년 초 기준 BNB 체인의 활동성은 기존 주도 체인이었던 Polygon을 뚜렷하게 상회했으며, 주간 자금 유입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영의 이면: 허위 거래와 인프라 취약성
급속한 성장과 함께 보안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CertiK의 연구에 따르면 에어드롭 인센티브가 정점에 달했을 당시 일부 플랫폼에서는 허위 거래량 비중이 최대 6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예측 확률의 정확성을 직접 훼손하지는 않았지만, 유동성 지표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2025년 12월 발생한 Polymarket의 신원 인증 공급업체 침해 사례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안전하더라도 이메일 로그인 등 Web2 접속 레이어가 예측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플랫폼 상당수가 여전히 시장 중단이나 컨트랙트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관리자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러한 권한이 오남용되거나 침해될 경우 사용자 자금과 시장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으며, 시스템 전반의 보안 경계를 약화시켜 구조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규제 환경: 글로벌 파편화와 ‘각자도생’ 체제
보고서는 규제 환경의 고도화된 파편화 역시 예측시장이 직면한 장기 과제로 지목했다.
미국에서는 Kalshi가 CFT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연방 차원의 합법성이 일정 부분 확립됐지만, 뉴욕·캘리포니아 등 주 단위의 제한 정책으로 인해 규제 환경이 다시 조각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포르투갈과 헝가리가 일부 플랫폼을 무허가 도박 행위로 규정해 차단한 바 있으며, MiCA 법안이 발효됐음에도 도박 예외 조항으로 인해 규제 당국이 예측시장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콩, 두바이, 싱가포르는 비교적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에 적극적인 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보고서는 홍콩이 조만간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하고 예측시장을 합법적 금융 상품 범주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국가별 규제 접근이 상이해지면서 플랫폼들은 사실상 ‘각자도생’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 보안 기술이 ‘후반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CertiK은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예측시장 플랫폼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복수의 사법 관할권에서도 안정적으로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기관 자금 유입을 견인할 수 있는 보안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인센티브 기반 거래량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측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 플랫폼을 넘어 ‘불확실성 가격 책정 인프라’로 진화함에 따라 보안성과 신뢰도는 산업의 향방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가 직면한 보안 과제 역시 단일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넘어 오라클 메커니즘, 관리자 권한 관리, Web2와 Web3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전반을 아우르는 시스템적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CertiK은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감사, Skynet 실시간 모니터링, 오라클 보안 점검, Web2.5 모의 해킹을 포함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계약·권한·인프라 전반에 걸친 잠재적 취약점을 평가·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기관 자금 유입과 규제 당국의 관심이 동시에 높아지는 환경에서 보안 역량이 예측시장 플랫폼의 장기적 신뢰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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