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이젠 ETF처럼 투자한다”…제이플레이 랩스, ‘MI4’로 본 디지털 자산 펀드의 미래

| 이도현 기자

글로벌 크립토 리서치 기관 제이플레이 랩스(Jayplay La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맨틀(Mantle)이 출시한 디지털 자산 펀드 ‘맨틀 인덱스 포(MI4)’가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금융을 잇는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스테이블코인 등 주요 자산에 분산 투자하며 디파이 전략까지 활용하는 MI4는 특히 기관 자산 운용과 규제 준수 기반의 투명성 확보로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2025년 4월 공식 출시된 MI4는 맨틀이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기업 세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협력해 선보인 펀드다. 제이플레이 랩스는 해당 리서치에서 MI4를 “복잡한 암호화폐 투자를 간편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올인원 패키지”라고 정의하며 기존 암호화폐 투자 방식의 번거로움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했다. 투자자는 별도 지갑 설정이나 디지털 자산 직접 관리 없이 주식 ETF처럼 전문가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 간단히 투자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펀드는 현재 비트코인 50%, 이더리움 28%, 솔라나 7%, 스테이블 USD 15%의 포트폴리오로 구성되며, mETH, bbSOL, USDe 등 이자형 토큰을 통해 디파이 수익을 창출한다. 이는 단순 보유 기반의 수익률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수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Jayplay Labs는 MI4의 구조적 강점을 강조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MI4는 기관 투자자 수준의 보안 솔루션을 도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세큐리타이즈는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와 다중 서명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며, 규제 준수를 전제로 미국 시장 내 유통이 가능하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암호화폐 보안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대목이다. 블랙락의 디지털 자산 펀드 BUIDL 또한 세큐리타이즈 플랫폼상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MI4의 신뢰성과 기업 평판을 뒷받침한다.

MI4는 블록체인에서 투자 지분을 토큰화해 관리하며, 향후 승인된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담보로 활용될 수 있는 금융적 확장성도 내포하고 있다. 제이플레이 랩스는 “BUIDL은 기관 전용 상품으로 토큰 유통에 제한이 있으나, MI4는 USDC처럼 DeFi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일반 투자자에게도 투자 기회를 열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리서치에 따르면 MI4는 미국 외 지역 투자자나 공인 투자자도 조건부로 참여 가능한 구조이며, 1%의 관리 수수료와 투명한 운용 체계를 바탕으로 투자자 친화적 접근이 가능하다.

암호화폐를 처음 접하는 일반 투자자에게도 MI4는 매력적인 진입로가 될 수 있다. 복잡한 디지털 자산 관리 없이도 탈중앙화 금융의 수익률을 경험할 수 있으며, 블랙락이나 KKR과 같은 글로벌 기관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플랫폼에서 투자한다는 점에서 심리적 신뢰도도 높다. 보고서는 “기술적 장벽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MI4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MI4는 출시 초기 맨틀 트레저리가 앵커 투자자로서 최대 4억 달러를 출자해 유동성과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DeFi 유틸리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전망이며, 펀드 토큰을 이용한 유동성 공급, 대출 등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가 DeFi 생태계 내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 금융 플랫폼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주는 구조다.

제이플레이 랩스는 이번 리서치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 펀드처럼 익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MI4 같은 상품이 암호화폐를 미래 금융의 중심축으로 재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인프라의 접점에서 MI4는 그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