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팔, '바나나 존' 진입 선언…BTC 최대 45만 달러 전망

| 손정환 기자

매크로 전문가 라울 팔이 두바이에서 열린 강연에서 '바나나 존'이라는 새로운 시장 이론을 공개했다. 팔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투자자 심리 저점이 맞물린 현재 시점이 역사적인 강세장으로 진입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두바이 강연에서 라울 팔은 현재의 약세장 심리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시기를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바나나 존'이라고 명명했다.

주목할 점은 유동성과 자산 가격의 상관관계다. 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변동의 90%, 나스닥 지수 변동의 97%가 유동성과 연관돼 있다. 매년 통화 가치 하락으로 8%,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3% 등 총 11%의 자산 가치가 감소하는 현실에서 더 높은 수익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전통적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변동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2012년 이후 연평균 130%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1년간 48.4% 상승했다. 최근 30일 동안 13.3% 올라 9만4,600달러(약 13억4,332만원)를 기록했고, 최근 2주 동안은 8.2% 상승했다.

팔은 현재 상황이 2020년과 2009년의 시나리오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소매 투자자들이 이미 진입한 상태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그의 바나나 존 프레임워크에서 3단계인 '광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 단계에서 비트코인은 25만~45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알트코인은 2017년 강세장처럼 20배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팔은 투자자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레버리지와 사기를 피하며,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동성 트렌드를 따르라고 조언했다. 특히 거시경제 지표를 활용해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