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디파이, 헬스케어, 팬 콘텐츠, 에너지 관리까지. ‘2025 AI·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실생활에 밀접한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풀어내며 산업 구조를 바꾸는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16일 서울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대강당에서 열린 ‘2025 AI·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보험, 디파이, 의료 보안, 디지털 콘텐츠, 에너지 흐름 최적화 등 다양한 산업 분야 문제를 해결할 블록체인 기술을 제시했다.
탈중앙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Fundit’, DeFi 헤지펀드 ‘DeFi ZOLBO’, IoMT 보안 솔루션 ‘Q-Medchain’, 워터마크 기반 콘텐츠 거래 플랫폼, AI 연동 에너지 절감 시스템까지. 실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다섯 팀은 블록체인을 실사용 가능한 인프라로 구현하며 산업 혁신 가능성을 보여줬다.
Fundit(김은희) 팀은 탈중앙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Fundit을 통해 기존 보험 시장의 구조를 뒤집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기존 보험은 보험사 주도로 설계되지만, Fundit은 소비자가 직접 보험을 제안하고 기업이 입찰에 참여하는 쌍방향 구조”라며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을 통해 계약·입찰·보상 과정을 자동화하고 투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보험사가 외면해온 소액·단기 보험 등 틈새 수요에 주목했으며, 향후 대출·투자 등 금융 서비스 전반으로의 확장도 계획 중이다. 규제 이슈에 대해서는 업계와의 협업, 법률 자문을 병행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케미랩(김한샘) 팀은 DeFi ZOLBO, 즉 세계 최초 DeFi 헤지펀드를 표방하는 자동화 자산 운용 시스템을 소개했다. 발표자는 “100% 자동화된 디파이 헤지펀드 ‘악어스(Argus)’는 덱스(DEX)를 탐색하며 수익률이 높은 유동성 풀에 자산을 배분하고, 알고리즘과 거래 내역까지 온체인에서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과 AI 기반 전략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선물 시장에서 4년간 검증된 성과를 바탕으로 디파이 유동성 파밍에 특화됐다. 자동 정산·성과 분배 기능도 갖추고 있으며, 오는 6월에는 업비트 연동 앱 ‘쫄보’ 출시도 예정돼 있다.
Q-Medchain(이유진) 팀은 IoMT(Internet of Medical Things)를 위한 양자 내성 블록체인 통합 솔루션을 발표했다. 고려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공학연구실 소속인 이 팀은 “IoMT 기기의 보안 취약성과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블록체인 통합 보안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스마트워치, 혈당 모니터, 체중계 등 IoT 의료기기에 맞춤형 경량 암호 모듈을 적용해 데이터 무결성과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허가형 블록체인과 스마트 계약 기반 인증 체계를 통해 의료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한다. 기기 제조사 대상 보안 모듈 라이선스, 유지보수 구독, 인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산업 확장성도 확보했다.
폰드메이커스 발표 모습 / 토큰포스트폰드메이커스(박이래) 팀은 비가청 오디오 워터마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콘텐츠 자산 거래 및 관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발표자는 “굿덕은 팬덤 기반 멤버십 구독 플랫폼으로, 디지털 굿즈 펀딩 시장에서 복제 방지·보안·희소성을 갖춘 차세대 디지털 콜렉터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워터마킹 엔진과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 DRM 기술을 결합해 NFT 기반 포토카드, 영상, 밈 콘텐츠 등 팬 굿즈를 안전하게 유통할 수 있는 마켓을 구축하고 있으며, 단순 NFT 발행을 넘어 콘텐츠 진위 검증과 유통 추적 기능까지 제공한다. 이는 글로벌 팬덤 기반 디지털 콜렉터블 마켓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크싱크(김한수) 팀은 AI 기반 에너지 흐름 최적화 시스템을 제시했다. 발표자는 “기존 건물의 설계도면 없이도 AI로 에너지 손실 지점을 분석하고, 블록체인으로 절감량을 토큰화해 거래·보상까지 가능한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창문, 공조 등 에너지 흐름 요소를 AI가 인식해 분석하며, 절감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배지와 ESG 보고서를 자동 발행한다. 또한 민감한 운영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안전하게 분산 저장하고, 사용량 기반 바우처 발행과 탄소 감축 인증 연계도 가능해 에너지 관리, 자산 가치 보호, 지속가능성 보고까지 통합 지원하는 구조다.
‘2025 AI·블록체인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이 주최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이라는 차세대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술 상용화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미래 신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진대회는 AI와 블록체인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예선 서면 평가를 통해 부문별 20개 팀이 선발됐고, 이날 고려대에서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팀이 가려진다. 수상팀에게는 상금과 함께 창업 교육, 전문가 멘토링, 투자 연계 등 후속 지원이 제공된다.
AI 부문은 고려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과 한신대학교 SW중심대학사업단이 공동 주관하고 코스콤(koscom)과 토스가 후원한다. 블록체인 부문은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와 토큰포스트가 공동 주관하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멕시벤처스(MEXC Ventures), LG CNS, 테더가 후원기관으로 참여했다.
청년 인재, 연구자, 기업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기술력과 창의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이들의 창업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 단순한 아이디어 경합을 넘어, AI와 블록체인이라는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기술 기반 창업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