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투자, AI·핀테크 강세… 패소스 등 헬스케어 중심 '빅딜' 쏟아졌다

| 김민준 기자

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는 보건·핀테크 분야가 강세를 보이며,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 유치가 잇따라 발표됐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5월 10일부터 16일까지 집계된 상위 10개 투자 라운드 가운데 7곳이 1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고, 대부분 후기 단계의 기업들이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정밀의료 개발사 패소스(Pathos)였다. 뉴욕에 본사를 둔 패소스는 시리즈 D 라운드를 통해 3억 6,500만 달러(약 5,256억 원)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는 투자 이후 약 16억 달러(약 2조 3,040억 원)로 상승했다. 패소스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암 전문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핀테크 플랫폼 아데파(Addepar)는 2억 3,000만 달러(약 3,312억 원)의 시리즈 G 펀딩을 유치하며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비트루비안 파트너스(Vitruvian Partners)와 웨스트캡(WestCap)이 주도했다. 아데파는 현재 약 7조 달러(약 1경 8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1년 만에 2조 달러(약 2,880조 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자상거래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 스토어드(Stord)는 지분과 부채를 합산해 총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확보하며 AI 붐 외에 커머스 기술 분야도 여전히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투자에는 스트라이크 캐피탈(Strike Capital), 실리콘밸리은행(Silicon Valley Bank), 오릭스 USA(Orix USA)가 공동 참여했다.

개인 투자 중개 플랫폼 스태시(Stash)는 1억 4,600만 달러(약 2,102억 원)의 투자를 받아 머니 코치 AI(Money Coach AI) 개발을 가속화한다. 이 기능은 전문가 수준의 투자 전략을 일반 사용자에게 맞춤형 조언으로 변환해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 외에도 생명보험 소프트웨어 기업 베스토우(Bestow)와, 레스토랑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너(Owner)가 각각 1억 2,000만 달러(약 1,728억 원)를 유치하면서 공동 5위에 올랐다. 오너는 온라인 주문과 무수수료 배송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SaaS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 시리즈 C 투자는 메리텍 캐피탈(Meritech Capital Partners)과 헤드라인(Headline)이 주도했다.

AI 인프라 투자도 주목받았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텐서웨이브(TensorWave)는 시리즈 A 펀딩에서 AMD 벤처스와 마그네타 캐피탈로부터 1억 달러를 유치했다. 텐서웨이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체 냉각 GPU 서버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보스턴 기반 의료 SaaS 기업 코히어 헬스(Cohere Health)는 9,000만 달러, 유전자 치료 스타트업 스타일러스 메디슨(Stylus Medicine)은 8,5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용 광인터커넥트 반도체 기업 아비세나 테크(Avicena Tech)는 7,000만 달러를 각각 조달하며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번 집계는 크런치베이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미국 기업들 가운데 해당 주간에 공개된 투자 라운드를 기준으로 했으며, 정보 시점에 따라 일부 후속 반영이 있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헬스케어와 금융 분야에서 AI 접목 기술을 내세운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