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새로운 탈중앙화 인센티브의 미래, 비텐서의 dTAO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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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
안녕하세요.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입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요. 보통 자체 토큰을 발행해서 막 나눠주잖아요. 근데 이게 꼭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는 건 아닌 것 같애요. 오히려 뭐랄까 탈중앙화를 지향한다면서 실제로는 중앙화를 더 심화시키는 그런 문제도 생기구요. 네 바로 이런 문제를 좀 해결해 보려는 시도가 있어서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저희가 오늘 살펴볼 자료는 토큰포스트에 5월 26일자로 올라온 디스프레드 리서치인데요. 비텐서(Bittensor)라는 프로젝트가 있어요. 여기서 dTAO라는 새로운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제안했는데 이게 핵심입니다. 이게 왜 중요하고 또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한번 파헤쳐 보죠.

진행자
네 맞아요. 기존 방식의 어떤 딜레마를 시장 원리를 도입해서 풀어보려는 시도인데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토큰을 막 뿌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하고 또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담겨있거든요.

토큰포스트
그렇죠. 보통 토큰을 나눠주면서 사용자도 모으고 뭐 스테이킹이나 바이백 같은 걸로 가치도 유지하려고 하잖아요. 근데 이게 오히려 문제가 된다는 거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이게 토큰만 가지고 있어도 보상이 나오거나 그냥 묶어두기만 해도 혜택을 주니까요? 정작 그 생태계 발전에 진짜 중요한 거버넌스 참여 같은 거는 좀 소홀해지기 쉬운 거죠. 결국에는 목소리 큰 소수 이런 사람들이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보상 시스템을 바꾸려고 하고 그 모두를 위한 자원이 소수의 이익 때문에 망가지는 약간 공유지의 비극 비슷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겁니다.

토큰포스트
공유지의 비극이요. 그 공동 목초지처럼요 이해가 되네요. 그런 배경에서 이제 비텐서가 dTAO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낸 거군요. 비텐서는 원래 어떤 프로젝트였나요? 기존에는 그 TAO 토큰을 어떻게 분배했었죠.

진행자
제공하려는 프로젝트예요. 이제 메인넷 역할을 하면 섭텐서라는 게 있고 그 아래에 여러 서비스별 네트워크 이걸 서브넷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렇게 구성되고 자체 토큰으로 TAO를 썼습니다. DTAO 이전에는요 그 메인넷의 루트 네트워크 밸리데이터라고 하는 일종의 평가자들이 있었어요. 이 사람들이 서브넷들 성과를 보고 TAO 보상을 정해서 나눠주는 방식이었죠. 이걸 이제 서비스 제공자 마이너랑 또 평가자인 밸리데이터 그리고 인터넷 운용자 오너라고 하죠. 이들에게 나눠졌어요. 비율은 뭐 41, 41, 18% 이런 식이었구요.

토큰포스트
평가를 통해서 보상을 준다. 얼핏 들으면 합리적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거죠.

진행자
네 근데 이게 운영하다 보니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좀 드러났어요. 첫째는 이해관계가 좀 안 맞았어요. 마이너나 오너 같은 사람들은 TAO를 받으면 아무래도 바로 팔아서 수익을 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좀 강했구요. 반면에 루트 밸리데이터들은 TAO 가격 자체가 올라야 자기들한테 좋으니까 자기가 속한 루트 네트워크 쪽으로 보상을 좀 몰아주면은 그런 유인이 생긴 거죠. 이러니까 서브넷끼리 공정하게 경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토큰포스트
이해관계가 달랐군요.

진행자
네 그리고 둘째는 이게 현실적으로 확장이 어려웠어요. 서브넷 종류가 계속 늘어나는데 소수의 루트 밸리데이터가 이 모든 정말 다양한 분야를 다 깊이 이해하고 공정하게 평가한다는 게 사실상 좀 불가능에 가까웠던 거죠.

토큰포스트
그렇겠네요. 평가자랑 참여자 이해관계도 다르고 평가 자체도 점점 힘들어지고 그래서 dTAO가 나왔군요. 이건 어떻게 다른 건가요?

진행자
핵심은 알파 토큰(Alpha Token)이라는 걸 도입한 겁니다. 이제 각 서브넷이 자신만의 고유한 알파 토큰을 발행해요. 이게 뭐랄까 그 서브넷의 가치를 시장에서 보여주는 일종의 미니 주식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좀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토큰포스트
아 미니 주식 재밌네요.

진행자
네 그래서 타운은 이제 르트 밸리데이터가 직접 나눠주는 게 아니라요. 각 서브넷의 리저브 풀(Reserve Pool) 일종의 금고에만 분배가 돼요. 그럼 얼마나 분배되느냐 이게 바로 그 서브넷의 알파 토큰 그 미니 주식의 시장 가치가 전체 알파 토큰 가치 총합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서 네 자동으로 결정되는 거죠.

토큰포스트
와 그럼 진짜 시장에서의 평가 알파 토큰 가격이 바로 보상 규모를 정하는 거네요. 굉장히 시장 친화족인데요. 그럼 기존 참여자들 마이너나 밸리데이터 같은 사람들은 이제 뭘 받게 되는 건가요?

진행자
그분들은 이제 타우 대신에 자기가 기여하는 그 서브넷의 알파 토큰을 받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어요. 자기 서브넷에 알파 토큰 가치가 올라가야 더 많은 타우가 자기 서브넷 금고로 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이제는 알파 토큰을 함부로 팔기보다는 그 가치를 올리려고 노력하게 되는 거죠.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게 됩니다. 아 그리고 일반 투자자들도요 타우를 특정 서버 내 금고에 예치하면 그 대가로 해당 알파 토큰을 받을 수도 있구요.

토큰포스트
어 이런 시장 기반 보상 시스템 어디서 좀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요. 혹시 디파이에서 쓰는 솔리들리 모델 같은 거랑 비교해 볼 수 있을까요?

진행자
네 좋은 지적이세요. 솔리들리 모델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솔리들리는 보통 거버넌스 토큰을 오래 스테이킹 해서 투표권을 얻잖아요. 그걸로 어떤 유동성 풀에 인센티브를 줄지 정하고 또 외부에서 뭐 브라이브라고 하죠. 돈을 줘서 투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구요. dTAO는 이것보다는 참여가 훨씬 간편해요. 그냥 특정 서브넷이 좋아 보이면 그 알파 토큰을 사기만 해도 그 행위 자체가 해당 서브넷으로 가는 dTAO 보상에 영향을 미치는 거니까요?

토큰포스트
아 그냥 사는 것만으로도요

진행자
네 그리고 또 만약에 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별로 가치 없는 서브넷의 알파 토큰을 샀다 그럼 그 손실은 바로 내가 지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참여자들이 좀 더 신중하게 서브넷을 평가하게 만들 수도 있죠. 다만 그 솔리들리처럼 토큰을 아주 오랫동안 묶어두는 그런 강력한 매도 억제 장치는 조금 부족할 수 있구요. 또 전체 dTAO 가격 변동에 알파 토큰 가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는 점은 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토큰포스트
그렇군요. 장단점이 있네요. 그럼 정리해보자면 dTAO는 소수 엘리트의 어떤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 전체의 집단적인 평가와 경쟁을 통해서 인센티브를 분배하려는 상당히 혁신적인 시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만약 이게 잘 작동한다면요 비텐서(Bittensor) 생태계는 물론이고 다른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나 뭐 DAO 같은 조직들이 자원을 배분하는 방식에도 꽤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거예요. 잠재력이 튼 거죠. 근데 물론 이제 막 도입된 초기 단계니까요?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특히 이제 막 생긴 신규 서브넷의 알파 토큰 같은 경우는 아직 시장이 좀 작고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약간 투기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으니까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실 때는 해당 서브넷의 진짜 가치가 뭔지 스스로 좀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큰포스트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겠군요.

진행자
오늘 살펴본 dTAO 처럼요 시장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더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겁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가 생각해 볼 만한 건 이런 메커니즘이 단순히 자원 분배 문제를 넘어서요 탈중앙화된 조직의 의사결정 방식 그 자체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인 것 같아요. 단순히 누구에게 얼마를 줄까 이걸 넘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결정까지 시장에 맡길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참 흥미로운 상상입니다.

토큰포스트
네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시장의 힘을 빌려서 블록체인 인센티브의 오랜 문제를 해결하려는 dtao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계속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오늘 디스프레이드 리서치를 통해 dTAO 메커니즘에 대해 정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토큰포스트 팟캐스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