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CSAI) 원장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기반 스테이블코인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CSAI) 원장은 25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로드쇼 'IXO™ 시즌 3'에서 '왜 스테이블코인이어야 하는가? 미·중·한 입장에서 분석'이라는 기조 강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히 가격 안정성이나 결제 수단으로만 접근하면 본질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미국 경제 구조와 스테이블코인의 본질적 의미를 설명했다.
안 원장은 "미국은 제조업 공동화로 가계 소득이 금융 소득 중심으로 재편됐고 금융시장의 지속적 성장 구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로 자본과 기술을 이전하면서 제조 기반은 약화되고 금융시장을 통한 자산 증식 구조가 자리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배경에는 글로벌 무역 흑자국들이 달러를 다시 미국 국채나 주식시장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일본, 한국 등 무역 흑자국들이 달러를 직접 처분하지 않고 미국 금융자산으로 운용해온 점이 S&P500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민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줄어들면서 정부 주도형 경제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고 국채 발행을 통해 재정을 확대해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국채 매입 주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재정 지속성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 국채 보유국들이 미국 국채 비중을 줄이는 흐름 속에서 국채 수요 부족이 발생하면 미국 정부의 재정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조업 회귀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며 "미국이 생산 기반을 국내로 회귀시키려 하지만 달러의 국제 유통 구조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미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유지함으로써 달러가 글로벌 기축통화로 기능해왔는데, 만약 흑자 구조로 전환된다면 달러 순환 구조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유지되는 한 경기 침체에도 달러 강세가 지속돼 미국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줄고 정부 부채 비율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관세 인상과 제조업 회귀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국채 수요 감소에 대응해 동맹국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달러 수요 감소 흐름 속에서 미국 정부가 디지털 자산 활용을 통해 새로운 출구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비축자산으로 삼고 미국을 세계 최대 디지털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국채 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통화정책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SDT 발행사는 달러를 보유한 채 국채를 매입하는 구조이므로 USDT 발행이 늘어날수록 미국 국채 수요가 안정적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본질적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며 미국 정부의 부채 구조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연준 역시 달러 발행 시 국채를 담보로 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구조적으로 미국 정부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USDT 발행 구조상 1 USDT 발행 시 1달러 상당의 국채를 담보로 보유하게 되며 테더가 준연준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셈"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증가할수록 미국 국채 수요가 전 세계 개인 투자자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를 통해 국채 판매 구조를 안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부실 자산에 투자하거나 리스크 관리가 소홀해지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스테이블코인은 민간 주도로 발행되는 만큼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할 수 없어 시스템 리스크 발생 시 더 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 금융 구조에서는 미국 경제의 부채 증가가 글로벌 리스크를 키우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완충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체적으로도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웹3 로드쇼 'IXO™ 시즌 3'에서 강연하는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 / 토큰포스트이어 안 원장은 중국과 홍콩의 디지털 금융 전략,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정책 방향과 과제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 자산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는 비트코인 등 민간 디지털 자산 사용을 금지하고 디지털 위안화(CBDC)를 중심으로 국제 결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지 않으면 USDC나 USDT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글로벌 금융 질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홍콩을 디지털 금융 허브로 육성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중간지대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홍콩에서는 8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본격 허용될 예정"이라면서 "이는 미중 디지털 금융 패권 경쟁의 중간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도 무역 중심 국가로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무역 금융에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 당국이 검토하는 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구조는 글로벌 경쟁력이 없지만, 외국인 노동자 송금 수요, 글로벌 K-콘텐츠 수요 등 스테이블코인 활용 기반이 충분하다면서 "외국인 노동자 송금 수수료 절감, K-콘텐츠 기반 RWA 연계형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적극 설계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시대 금융 질서는 누가 먼저 규제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먼저 구조를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기술적 설계와 실사용에 집중해야 하며, 규제 중심 접근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IXO™ 시즌 3'는 '투자 실전' 중심의 웹3 컨퍼런스로, 24일(화)과 25일(수) 양일 간 서울 섬유센터에서 진행된다. 블록체인 미디어 토큰포스트와 코인리더스가 공동 주최하고 탈중앙화 데이터 신뢰 프로토콜 '오픈레저(Openledger)'가 공동 주관한 행사다.
IXO™는 기존 ICO, IEO, IDO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보다 웹3 친화적이고 커뮤니티 중심적인 펀드레이징 개념을 제시한다. 지난해 4월 첫 행사에 1000여 명이 몰리며 웹3 커뮤니티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7월 'Embrace the Future'를 주제로 시즌 2를 통해 그 흐름을 한층 확장했다.
이번 시즌 3의 주제는 '비즈니스 증명(Proof of Business)'이다. 기술적 비전과 마케팅을 넘어, 실사용성과 수익성, 유저 기반을 실제로 입증한 프로젝트만을 조명하는 실전형 Web3 콘퍼런스로 기획됐다.
국내외 블록체인 전문가, DAO 운영자, 실전 투자자, 리서처, 트레이더 등이 참여해 투자자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프로젝트 부스, 커스터디 데모, 네트워킹 등 실전 체험형 B2C 로드쇼로 구성해 커뮤니티와 개인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웹3 프로젝트를 만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XO™ 시즌 3 참가 신청은 루마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실시간 공지와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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