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활황…아이캐피탈·빌트리워드, 수천억 유치

| 김민준 기자

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핀테크'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아이캐피탈(iCapital)과 빌트 리워드(Bilt Rewards)가 나란히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금리 상승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유입은 분야별로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아이캐피탈은 대체 투자 플랫폼으로 이번에 약 820만 달러(약 1,181억 원)를 신규 조달했다. 서고캡 파트너스(SurgoCap Partners)와 티로 프라이스(T. Rowe Price) 자문 계정을 중심으로 자금이 모였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기업 가치는 75억 달러(약 10조 8,000억 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 투자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뉴욕에 본사를 둔 빌트 리워드는 주거용 리워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제너럴 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와 GID의 주도로 2억 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를 마친 후 기업 가치는 107억 5,000만 달러(약 15조 5,000억 원)에 이르렀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에서 분사한 마이크로모빌리티 기업 '올소(Also)'도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 실리콘밸리에서 기반을 다진 이 회사는 향후 소형 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첫 제품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미생물 기반 우주 생명과학 기업 바르다(Varda)역시 1억 8,700만 달러(약 2,690억 원)를 확보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미세중력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처리 성분의 결정화 방식에 따라 전통적인 환경보다 효능이 개선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산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는 메인테인엑스(MaintainX)가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 수학적 AI 추론 모델을 개발하는 하모닉(Harmonic)이 1억 달러(약 1,440억 원)를 각각 확보하는 등 AI와 인프라 비즈니스 중심의 후속 투자 역시 이어졌다.

의료 장비 기업 뉴로스 메디컬(Neuros Medical)과 차량 정비 관리 플랫폼 서비스업(ServiceUp)도 각각 5,600만 달러(약 800억 원), 5,500만 달러(약 790억 원)를 유치했으며, 바이오 스타트업 르네상트 바이오(Renasant Bio), 친환경 철강 기업 보스턴 메탈(Boston Metal),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스페이스리프트(Spacelift)도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이상을 조달했다.

이처럼 수직 산업별로 투자 흐름이 뚜렷하게 분화되는 가운데, 미 스타트업 시장은 AI, 바이오, 핀테크, 모빌리티 등 4대 핵심 분야 중심으로 안정적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번 주 자금 조달 상위 10건 중 4건이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기업이었으며, 뉴욕과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유망 스타트업의 주 무대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