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단순히 디앱을 하나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텔레그램이라는 슈퍼앱 안에서, 이더리움 디파이를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겁니다.”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 ‘TAC’의 창립자 파벨(Pavel)은 최근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TAC은 TON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 호환 레이어로, 이더리움 디앱을 텔레그램 내에서 직접 실행 가능하도록 설계된 솔루션이다.
파벨은 2018년 텔레그램의 ICO를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든 투자자 출신의 창업가다. 그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기술 위에 커뮤니티를 얹는 방식이라면, 텔레그램은 이미 형성된 거대한 커뮤니티 위에 블록체인을 덧입히는 모델”이라며 “그 점이 가장 강력한 혁신 요소”라고 강조했다.
“TON은 텔레그램의 기본 블록체인… 그 위에 이더리움 생태계를 연동”
파벨은 “텔레그램은 이미 TON 지갑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 사용자 수억 명이 잠재적 블록체인 유저”라며 “우리는 EVM 생태계를 그대로 가져와 TON에서 작동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TAC은 이를 위해 기존 디파이 앱의 코드에 최소한의 수정만으로 TON에 연동 가능한 프록시 스마트 컨트랙트 구조를 도입했으며, 이미 Curve, Morpho, Euler 등 주요 디파이 앱들이 배포되거나 배포 예정 단계에 있다. 파벨은 “약 7억5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기반 자산이 TAC 메인넷으로 이전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아시아 전략의 핵심… 오프라인 밋업도 예정”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와 규제 환경, 품질 중심의 커뮤니티 문화가 모두 잘 갖춰진 곳”이라며 “텔레그램·TON 생태계에 대한 인식은 아직 낮지만, 오히려 그 점이 기회”라고 말했다. TAC은 한국에서 NFT 커뮤니티 이벤트와 소울바운드 토큰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오는 한국블록체인위크(KBW) 기간 중 밋업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L2가 아닌 TON 자체 인프라… 모든 사용자는 이미 존재한다”
파벨은 “우리는 레이어2가 아니다. TON의 네이티브 인프라로 존재하며, 사용자가 별도 지갑을 설치하거나 자산을 브릿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더리움 유저가 아닌, 텔레그램 유저 수억 명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설계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웹3의 진짜 문제는 UX… 디파이는 필수, 접근성은 혁신”
끝으로 그는 “지금의 웹3는 지갑 백업도 어렵고, 단순 스왑에도 수차례 서명을 요구한다”며 “UX가 너무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텔레그램 기반 UX는 이런 진입장벽을 극적으로 낮춰준다. 블록체인의 대중화는 기술이 아니라 사용성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 호환성을 톤(TON) 네트워크와 메신저 플랫폼 텔레그램에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레이어1 네트워크 TAC가 최근 퍼블릭 메인넷을 정식 출시했다. 인터뷰가 진행된 당시에는 출시를 앞두고 있었지만, 현재는 실제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더리움 디파이의 사용자 경험(UX)을 혁신하고 텔레그램 기반 수억 명의 사용자에게 탈중앙 금융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두 축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