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2 한 주간 0.06% 증가…상승 탄력 둔화

| 김서린 기자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주]


글로벌 M2 유동성이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시장에 제한적 긍정 신호가 포착됐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7월 21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13조1944억 달러로, 전주(113조1376억 달러) 대비 0.06% 증가했다. 직전 주에 0.42%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증가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최근 7주간 누적 증가율은 1.20%로 전주(0.36%) 대비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7.90%로 전주(8.09%) 대비 소폭 축소됐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기술적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유입 탄력이 다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7주 누적 증가율이 1%를 넘긴 점은 유동성 환경의 점진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만, 전년 대비 성장률이 8% 아래로 소폭 하락한 점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은 당분간 급격한 리스크 온보다는 구조적 회복 흐름 속에서 선별적인 자산 선호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M2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온 지표다. 유동성이 장기적으로 확대되는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함께, 실물 자산 및 디지털 자산에 대한 포지셔닝이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이 관찰되곤 한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Bitcoin: 1+ Year HODL Wave / 비트코인매거진프로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 실현, ETF 및 기업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요인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유동성 지표뿐 아니라 시장 과열이나 매도 압력 등 보조 변수도 함께 살펴야 한다.

MVRV Z-스코어는 2.63으로, 전주(2.7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시장 평균 매입가 대비 평가차익이 다소 줄어들면서 단기 수익 실현 압력에 대한 경계감도 일부 완화된 모습이다. 다만 여전히 중립~낙관 영역에 머무르고 있으며, 과열 구간(통상 Z-스코어 3 이상)에는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전반적으로는 수익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단기 매도 움직임과 더불어, 일정 수준의 가격 조정을 수반한 재매수 시도 역시 병행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급격한 하락보다는 점진적 숨 고르기 국면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1+ Year HODL 웨이브는 61.90%로, 전주(61.95%)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 중 1년 이상 이동하지 않은 비중이 미세하게 줄어든 것은 일부 장기 보유자들이 온체인 이동 또는 제한적인 매도를 단행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여전히 60%대 초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 신뢰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 보유자의 이탈 조짐은 뚜렷하지 않으며, 해당 지표는 여전히 장기적 하방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에 있더라도, 장기적 투자 심리는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현물 ETF 시장을 보면 비트코인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이더리움은 기관 수요가 지속 유입되며 상대적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억3135만 달러가 순유출되며 12거래일 연속 유입 흐름이 마감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2억9659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12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 ETF는 지난주 역대 최대 규모의 연속 유입 기록을 세우며 강한 투자 수요를 나타냈다.

22일 오전 8시 55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22% 상승한 12만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사는 금융 자문을 제공하지 않으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