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벤처 시장에서는 대형 투자 유치 소식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핀테크 기업 램프(Ramp)의 초대형 투자 유치를 비롯해 인공지능 및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이들 대규모 투자는 AI 기술 발전과 헬스테크 기업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드러낸다.
이번 주 가장 큰 투자 유치는 뉴욕 소재 핀테크 기업 램프였다. 이 회사는 자사의 에이전틱 AI 기반 금융 자동화 플랫폼 확장을 위해 5억 달러(약 7,200억 원)를 조달했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는 225억 달러(약 32조 4,000억 원)까지 뛰었다. 투자 라운드는 아이코닉 캐피털(Iconiq Capital)이 주도했으며, 총 누적 투자금은 19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두 번째로 큰 투자 유치를 한 메이플라이트 테라퓨틱스(MapLight Therapeutics)는 뇌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파마 기업이다. 이 회사는 무려 3억 7,250만 달러(약 536억 원)를 유치했으며, 참가 투자사에는 포르비온(Forbion),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스(Goldman Sachs Alternatives) 등이 포함됐다.
AI 기반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앰비언스 헬스케어(Ambience Healthcare)도 2억 4,300만 달러(약 350억 원)의 투자를 받으며 3위에 올랐다. 이 스타트업은 진료 기록, 청구 코드 등을 자동화하며 의료 시스템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공식적으로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AI 스타트업 앤쓰로픽(Anthropic)이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의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 투자가 성사될 경우 앤쓰로픽의 기업 가치는 1,700억 달러(약 245조 원)를 넘어서게 된다.
패션, 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굵직한 투자가 이어졌다. 합리적 고급 온라인 브랜드 퀸스(Quince)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2억 달러(약 2,880억 원) 투자를 받았고, 엔터프라이즈 AI 솔루션 기업 옵저브(Observe), 차량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사 모티브(Motive), 그리고 파이썬 기반 AI 솔루션 제공사 아나콘다(Anaconda)도 각각 1억 5,000만 달러(약 2,160억 원)를 유치했다.
이밖에도 방사선의약 스타트업 아트바이오(Artbio), 생성형 미디어 플랫폼 팔(Fal),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옥사이드 컴퓨터(Oxide Computer Co.) 등도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주 투자자금의 흐름을 통해 몇 가지 시사점을 도출한다. 첫째, 핵심 기업가치가 확실한 기업에는 여전히 자금이 몰린다는 점이다. 둘째,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며 그에 따른 솔루션 비즈니스의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의료·물류·미디어 등 기존 산업 구조를 혁신할 수 있는 AI 활용 사례에 투자자들이 적극 반응하고 있다.
이번 집계는 7월 26일부터 8월 1일까지 발표된 미국 소재 비상장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사례 중 금액 기준 상위 10건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발표 시점에 따라 일부 라운드는 추후 업데이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