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자금 '봇물'… 퍼스트듀·스트랜드 등 10곳 1조 원 유치

| 김민준 기자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대형 벤처 투자 건의 속도가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거액 자금이 몰린 딜이 잇달아 발표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공공안전, 헬스케어, AI 기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자금 유치가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응급 구조대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퍼스트듀(First Due)로, 총 3억 5,500만 달러(약 511억 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뉴욕 가든시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16년 설립 이래 미국과 캐나다에서 3,000곳 이상 정부기관 및 응급 구조기관과 협업 중이다.

그 뒤를 이은 기업은 m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스트랜드 테라퓨틱스(Strand Therapeutics)다. 이 회사는 1억 5,300만 달러(약 221억 원)의 시리즈B 자금을 유치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진행된 임상 데이터 발표에서 고형암 환자 대상 치료제의 초기 효과가 확인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세 번째는 중증 폐기종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아프레오 헬스(Apreo Health)로, 베인 캐피탈 생명과학과 노르웨스트 벤처 파트너스로부터 총 1억 3,000만 달러(약 187억 원)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금은 향후 임상 실험과 상용화를 위한 기반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어 인디 음악가들을 위한 금융 플랫폼 비트브레드(BeatBread)도 부채와 지분 혼합 형태로 총 1억 2,400만 달러(약 179억 원)를 조달했다. 또한, 대화형 AI 모델을 개발 중인 디카트(Decart)는 1억 달러(약 144억 원)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소식을 전하며 기업 가치를 31억 달러(약 4조 4,6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 밖에도 AI 기반 ERP 소프트웨어를 표방하는 릴렛(Rillet)과 바이오 화학 반응 예측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차이 디스커버리(Chai Discovery)가 각각 7,000만 달러(약 101억 원)의 시리즈B와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다. 모두 AI 기술을 토대로 기존 시장을 대체하거나 혁신하는 컨셉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 및 기업 지출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스타브타 솔루션스(Stavtar Solutions)는 5,500만 달러(약 79억 원)를 조달했고, 자폐 아동 가정에 발달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포지티브 디벨롭먼트(Positive Development)는 5,150만 달러(약 74억 원)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로 새 투자자를 맞이했다.

마지막으로 주목받은 기업은 소기업을 위한 401k 퇴직연금 상품을 제공하는 휴먼 인터레스트(Human Interest)다. 이 회사는 모건스탠리 산하 투자 부문으로부터 최대 5,000만 달러(약 72억 원)를 확보했다. 이번 투자 역시 기존 시리즈E 라운드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이번 주간 집계는 8월 2일부터 8일까지 미국 주요 벤처 거래를 기준으로 크런치베이스 데이터베이스에 신고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일부 계약은 늦게 확정돼 추후 업데이트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대형 딜은 향후에도 속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