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사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재무 전략 채택 확대

| 김서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을 기업 재무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토큰포스트는 14일 프리미엄 주간 리포트 시리즈 ‘TokenPost Pulse’의 첫 번째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더리움 기반 재무 전략을 중심으로 상장사들의 디지털 자산 운용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 제목은 ‘알트코인 재무 전략: 상장기업 분석’이며, 이더리움 보유 상장사들의 전략과 주가 반응, 주요 알트코인별 채택 흐름 등을 종합 정리했다.

“ETH 기업 보유량 전체 공급량의 1% 돌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상장사들의 이더리움(ETH) 보유량은 2025년 6월 이후 빠르게 증가했으며, 현재는 전체 공급량의 1%를 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분석에서는 향후 기업 보유량이 전체 유통량의 10%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더리움의 지분증명(PoS) 구조에 기반한 스테이킹 수익과 디파이(DeFi) 생태계 활용 가능성이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가장 공격적인 사례는 비트마인 이머젼(BMNR)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ETH 기반 재무 전략을 발표한 이후 불과 35일 만에 83만3천 ETH(약 29억 달러)를 매입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800% 넘게 상승했고, 일일 거래량은 미국 증시 상위 50위권에 진입했다.

샤프링크 게이밍(SBET)은 이더리움 공동창립자인 조셉 루빈이 회장으로 합류하며 전략적 신뢰도를 확보했고, 연간 8~14% 수준의 DeFi 수익률을 목표로 ETH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

BTCS Inc., 비트 디지털(BTBT),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 등도 다양한 형태로 이더리움을 재무 자산에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건전성 비교 ETH 보유 상위 5개 미국 상장기업

“전략 발표만으로 주가 평균 72% 급등…30일간 322% 상승”

보고서는 이더리움 전략을 공개한 상장사들이 전략 발표 당일 평균 72.4%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이후 30일간 평균 322.8%까지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른바 ‘무한 머니 글리치’로 불리는 금융공학 구조를 활용하고 있으며, 주가 상승을 자금 조달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알트코인 매입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더리움 외에도 BNB·FET·TRX 등 알트코인 전략 확산

이더리움 외에도 BNB(바이낸스코인), FET(페치), XRP(리플), TRX(트론), HYPE(하이퍼리퀴드) 등 다양한 알트코인이 미국 상장사의 전략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HYPE)를 보유한 HYLQ 스트래티지는 전략 발표 당일 주가가 741.8% 급등했으며,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는 발표 후 30일간 1,818.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이들 상승 흐름 대부분이 실질 매입이 아닌 보유 계획 발표만으로 형성된 단기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며, 향후 실제 매입이 이루어질 경우 해당 알트코인의 시장 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알트코인 보유 기업의 재무 현황

“비트코인 전략 포화…알트코인은 후발 주자에게 열려 있어”

리포트는 비트코인 중심 재무 전략이 이미 대형 기업 중심으로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며, 알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시장으로 후발 진입 기업들에게 열려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특히 스테이킹을 통한 현금 흐름 창출, DeFi 참여,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금융상품 설계 등은 전통적 자산 운용 방식과 차별화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2024년 12월부터 시행된 미국 회계기준(FASB) 개정에 따라 암호화폐의 시가평가 회계 처리가 허용된 점도 상장사의 디지털 자산 보유 전략을 본격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취약한 기업 일부, 전략 포장 수단으로 악용 우려”

보고서는 일부 상장사들이 본업 수익성과 무관하게 알트코인 보유 계획만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TRON Inc.는 현금 보유고가 90만 달러에 불과하며, 비보파워(VVPR)는 연 매출이 2만 달러에 그쳐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 같은 기업들이 전환사채 발행과 토큰 보유 계획만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얻는 구조는 지속 가능성이 낮으며, 시장 거품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okenPost Pulse’는 매주 발간…PDF 및 인쇄본 신청 가능

토큰포스트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프리미엄 리서치 시리즈 ‘TokenPost Pulse’를 공식 론칭했다. Pulse는 Premium Update on Ledger, Strategy & Economy의 약자로, 매주 글로벌 상장사의 디지털 자산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된 분석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번 리포트는 PDF 형식으로 무료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