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타트업 시장, AI·바이오 중심으로 2억 달러 이상 투자 몰렸다

| 김민준 기자

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유치 건은 전주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주목할 만한 거래들이 다수 포착됐다. 특히 바이오테크와 인공지능(AI) 분야가 투자자의 관심을 집중시켰으며, 전문 의료기술 및 인증 기술, 사이버 보안 영역까지 다양하게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캘리포니아 소재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스타트업인 셋포인트 메디컬(SetPoint Medical)이다. 이 회사는 시리즈 D 라운드에서 1억 1,500만 달러(약 165억 6,000만 원)를 유치한 데 이어, 이전 시리즈 C의 추가 트랜치로 2,500만 달러(약 36억 원)를 확보하며 누적 1억 4,000만 달러(약 201억 6,000만 원)를 모았다. 엘레바지 메디컬 테크놀로지스와 앨라이 브릿지 그룹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번 유치는 자가면역 질환 상용화 가속에 방점을 두고 있다.

AI 기능을 활용한 기업용 IT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타이탄(Titan)은 제너럴 캐털리스트의 투자를 통해 7,400만 달러(약 106억 5,000만 원)를 유치하며 주목을 끌었다. 뉴욕에 본사를 둔 타이탄은 사이버 보안 및 금융 IT에 특화된 기업 RFA를 인수했다는 사실도 동시에 공개하며 영역 확장을 시사했다.

희토류 자석 제조업체 벌컨 엘리먼츠(Vulcan Elements)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6,500만 달러(약 93억 6,000만 원)를 조달하며 군수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2억 5,000만 달러로 인정받았다. 알티미터가 투자 주도 역할을 맡았다.

심장질환 치료기기 개발사 리프리브 카디오바스큘러(Reprieve Cardiovascular)는 시리즈 B 펀딩에서 6,100만 달러(약 87억 8,000만 원)를 모았는데, 자금은 중증 심부전 임상 시험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투자사는 디어필드 매니지먼트다.

비밀번호 없는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코스모스(1Kosmos)도 시리즈 B 라운드에서 5,700만 달러(약 82억 원)를 유치했고, 이 중 1,000만 달러는 브리지 뱅크가 제공하는 신용 한도 형식으로 조달됐다.

현장 서비스 전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필드펄스(FieldPulse)는 시리즈 C 라운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72억 원)를 확보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최근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여성 건강 스타트업 가메토(Gameto)는 줄기세포 유래 치료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번 시리즈 C 라운드에서 4,400만 달러(약 63억 원)를 확보하며 향후 폐경 관련 치료제 상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IT 자동화 기반 스타트업 엑스옵스(XOps)와 제조업 분야 AI 솔루션 개발사 스퀸트(Squint)는 각각 4,000만 달러(약 57억 6,000만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동률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하고 있으며, 급성장 중인 엔터프라이즈 IT 자동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밖에도 AI 상호작용 기반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 중인 프로파운드(Profound)와 뇌건강 중심 장수 치료제를 추구하는 조카스타 뉴로사이언스(Jocasta Neuroscience)가 각각 3,500만 달러(약 50억 4,000만 원)의 자금을 모집하면서 톱10 순위에 공동 진입했다.

이번 주 투자는 8월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중 크런치베이스에 등록된 가장 큰 규모의 라운드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일부 평일 늦게 발표된 거래는 다음 주 반영될 수 있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여전히 활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AI·바이오·IT 인프라 분야가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재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