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성과급 논란에 일침… “장기적 가치 없이 미래 없다”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에서 불거진 성과급 논란에 대해, 지나친 보상 집착은 오히려 조직의 미래를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장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성과급 1,700%에도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은 단기적 시각에 기반한 것으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와 혁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는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23조5천억 원을 기록한 데 따라 1,700%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으나, 노동조합은 2021년 노사 합의를 근거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적에 따른 공정한 분배와 가치 실현 사이의 균형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보상만을 성공의 척도로 보는 시각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존재한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물질적 보상 너머의 동기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폐막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5’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한 SK그룹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제는 AI와 디지털 전환 기술을 신속히 기업 역량으로 끌어들여야 할 시점”이라며, 일상 업무 상당수가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므로 사람은 보다 창조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 운영의 기반은 바로 ‘기초 체력’이라고도 언급했다. 여기서 말하는 기초 체력이란, SK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한 내부 혁신을 뜻한다. 기술이 아무리 급변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안정적 기반 없이는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는 취지다.

이 같은 발언들은 SK그룹이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내부 조직 관리, 구성원 행복 간 조화를 이루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향후 SK 구성원들의 복지와 성과, 디지털 전환 전략이 어떤 방식으로 재정비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