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문제는 안 다룬다’… 워카토, 위기 속 리더십으로 SaaS 판 바꾼다

| 김민준 기자

매끄럽게 돌아가는 시기엔 모든 기업이 ‘좋은 조직문화’를 자랑할 수 있지만, 진짜 리더십은 역경 앞에서 드러난다. 워카토(Workato)의 임베드 사업부 총괄 나엠 레(Nam Le) 수석부사장은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똑같은 속도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진심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업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WOW: World of Workato 2025’ 컨퍼런스에서 나엠 레는 실리콘앵글(TheCUBE)과의 인터뷰에서 워카토의 핵심 문화와 리더십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잘했다’고 말하면, 상대가 진심으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며 “똑같이, 잘못했을 때도 진실된 마음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진정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는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산업, 특히 SaaS 분야는 오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을 증명한 기업이 적은 편이다. 나엠 레는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다소 까다롭고 복잡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사람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기업이라면 워카토와 같은 DNA를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워카토는 단순한 사용 편의성보다는 기술적으로 난이도 높은 문제 해결, 즉 복잡한 시스템 통합이나 엔터프라이즈 환경 적응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엠 레는 “쉬운 문제만 다루는 기업은 곧 더 날카로운 경쟁자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며, 꾸준히 성장 가능한 전략으로 ‘지루하지만 본질적인 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오래전부터 이 문제들을 다뤄왔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진입장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제는 워카토가 도전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결할 수 없을 정도의 난제를 다룬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한 생존 전략을 넘어,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경쟁력 강화 전략이기도 하다.

이번 인터뷰는 실리콘앵글 미디어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더큐브(theCUBE)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워카토의 조직문화뿐 아니라 SaaS 업계 전반에서 리더십의 방향성에 대한 주요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워카토는 기술 중심의 기업문화가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지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