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재무기업(Digital Asset Treasury Companies, DATCO)은 기업의 주요 재무전략으로 디지털자산을 축적·활용하는 상장사 유형이다. 올해 7월 말 기준 DATCO의 암호화폐 보유 총액은 약 1240억 달러(172조원)로 집계됐다. 올 들어 115% 증가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에서의 비중도 1.77%에서 3.2%로 확대됐다.
DATCO 모델의 시작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현 스트래티지)'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 8월 10일 상장사 최초로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자산에 편입했다. 초기 비트코인 채택은 '인플레이션 방어'에서 출발했다. 스트래티지 창업자 마이클 세일러는 고금리·인플레이션·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전통 자산만으로는 구매력 보존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유동성·관리 용이성·희석 리스크 최소화를 갖춘 비트코인을 대안 자산으로 선택했다.
스트래티지의 주식은 전통 금융 내 암호화폐 접근을 가능케 하는 구조화 상품이 됐다.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 주식을 암호화폐 가격 변동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인식했고 이러한 수요가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
이달 25일 기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2.997%에 해당하는 62만9376 BTC(약 715억10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채택 이후 주가는 2797% 폭등하며 엔비디아(1494%)와 비트코인 자체 상승률(849%)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
'주가 프리미엄을 활용한 자본 조달 메커니즘'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주식발행(ATM), 전환사채(CB) 등 다양한 조달 메커니즘을 활용해 주가 프리미엄을 유지하며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려왔다. '자본 조달→매입→가치 재평가'라는 순환 구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더 끌어올렸다. 현재 스트래티지의 주가 프리미엄은 62% 수준이다.
이는 상장사의 암호화폐 전략자산화가 ▲자금 조달 수단 확장 ▲단기적인 투기 모멘텀 형성 ▲장기적인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 ▲제도화 수혜 기대를 통해 주가 프리미엄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제도권 변화가 불러온 DATCO 확산 물결
이 같은 성공 모델에 더해, 2023~2024년 암호화폐 제도권의 단계적 정비가 이뤄지면서 DATCO 확산에도 속도가 붙었다.
먼저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가 2023년 디지털자산을 시가로 평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기업의 암호화폐 편입은 한층 수월해졌다. 이전까지는 암호화폐를 무형자산으로 분류해 손실은 즉시 반영하면서도 이익은 매도 전까지 기록할 수 없는 불리한 구조였다. 개정 이후에는 자산 가치를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어 기업이 암호화폐 보유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
작년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과 친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 재선은 암호화폐 제도화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이어 7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담은 '지니어스 법(GENIUS Act)' 승인과 규제 혁신을 위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프로젝트 크립토' 출범 역시 시장 합법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며 기관의 진입 허들을 낮춰줬다.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TOP 5 / 비트코인트레저리넷이후 상장사의 비트코인 채택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다. 일본 메타플래닛(MTPLF), 트웨니원캐피털(XXI, CEP), 비트코인 스탠다드 트레저리 컴퍼니(BSTR, 4분기 상장 예정), 카인들리MD(NAKA), 게임스탑(GME), 셈러 사이언티픽(SMLR),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 그룹(DJT) 등 많은 상장사들이 비트코인 재무전략을 채택했다.
비트코인트레저리넷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는 총 172곳이다. 비트코인 공급량의 4.69%에 해당하는 98만4971 BTC(약 1117억3000만 달러, 155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트레저리 전략,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알트코인 트레저리 그래프 / CEX.IO최근에는 비트코인을 넘어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XRP, BNB, 하이퍼레인(HYPE),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페치(FET) 등 다양한 알트코인이 기업 재무전략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애니모카브랜드 리서치는 지난달 18일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 중심의 DATCO 모델을 선도하면서 후발 기업들은 알트코인 편입을 통해 차별화된 투자자 유치를 모색하고 있다"며 "알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어 비트코인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과 수익 여지를 지닌다"고 진단했다.
알트코인 ETF의 부재로 인해 '간접 투자 수단'으로서의 강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알트코인 편입 발표만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사례는 이 같은 금융공학 전략에 대한 수요를 확인시켜준다. 애니모카브랜드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알트코인 재무 전략 발표 기업의 주가는 하루 평균 150%, 7일 평균 185%, 30일 평균 226% 급등했다.
알트코인 DATCO는 스테이킹, 디파이 활동과 같은 '크립토 코어 전략'도 구사할 수 있다. 단순 보유에 의존하는 비트코인 DATCO와 달리 온체인 참여를 통해 이자와 보상을 얻는 구조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주당 자산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상장사의 알트코인 보유액은 비트코인에 비해 아직 작은 규모지만 성장 속도는 훨씬 빠르다. 지난달 31일 CEX.IO 집계에 따르면 연초 2억 달러 수준이던 알트코인 보유액은 불과 7개월 만에 67배 이상 증가하며 108억 달러에 달했다. 7월 한 달에만 3배(80억 달러) 급증했다. 알트코인이 전체 기업 재무전략 자산에서 차지한 비중은 연초 1%에서 9%까지 확대됐다.
이더리움(ETH) 트레저리 기업
이더리움만 놓고 보면 6월 4배, 7월 9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스트래티직이더리저브에 따르면 현재 진입 대기 중인 1곳을 포함해 총 17개 상장사가 이더리움을 재무자산에 편입했다. 총 410만 ETH, 194억8000만 달러(27조원)를 보유 중이다.
이더리움 채택 상장사 순위(100 ETH 이상 보유) / 스트래티직이더리저브최대 이더 보유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150만 ETH, BMNR)'는 펀드스트랫의 매니징 파트너 톰 리가 의장을 의장을 맡고 있으며 캐시 우드, 판테라, 갤럭시 디지털, 크라켄 등 다수의 기관 지원을 받았다. 기업은 이더리움 공급량 5% 인수를 목표하고 있다. 현재 17%의 주가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조셉 루빈이 이끄는 '샤프링크 게이밍(72만8800 ETH, SBET)'은 PIPE, RDD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2대 이더 상장사에 올랐다. 보유 자산을 대부분 스테이킹해 추가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주가 프리미엄은 7%로 나타나고 있다.
3대 이더 보유사 더이더머신(35만 ETH, DYNX)은 특수목적 인수합병 법인(SPAC) '다이나믹스 코퍼레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이더리움 전략자산을 노출했다. 컨센시스 공동 창업자 앤드류 키스의 17만 ETH와 판테라 캐피털, 블록체인닷컴 등의 전략적 투자금 8억 달러가 투입됐다. 역시 이더리움을 온체인 수익 창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상장사 '180 라이프 사이언스'에서 이더 전략자산 기업으로 탈바꿈한 '이더질라 코퍼레이션(9만4675 ETH, ETHZ)'은 이번 주 단숨에 6위 이더 보유사로 올라섰다. 하버 아일랜드, 폴리체인 캐피털을 비롯해 이더 생태계 유명인사 등 60여개 기관이 지원했으며 온체인 수익화 방안을 구현할 계획이다.
솔라나(SOL) 트레저리 기업
* 그외 멀티자산 편입 기업 볼트 벤처스(VULT), 머큐리티 핀테크 홀딩스(MFH)
유펙시(UPXI)는 작년 '솔라나 트레저리 기업'으로 사업을 전환해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약 200만 SOL을 축적했다. 스테이킹 보상으로 일평균 7만 달러(8%)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즈를 첫 자문위원으로 선임했다.
디파이 디벨롭먼트(DFDV)는 118만2685 SOL을 보유한 2대 솔라나 보유사이다. 솔라나 트레저리 확장을 위한 '트레저리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출범하고, 크라켄, 판테라 캐피털, RK 캐피털, 보더리스 캐피털과 협력 운영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 기반 투자사 '솔스트래티지(CYFRF)'는 39만2667 SOL을 보유 중이다. 작년 9월 사이퍼펑크 홀딩스에서 전환했다. 캐나다 증권거래소(CSE)에서 HODL, OTCQX에 CYFRF로 상장돼 있으며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클래스오버(KIDZ)는 지난달 9일 보유량을 3배 가까이 늘려 5만2067 SOL을 보유 중이다. 이중 75% 상당을 기관급 검증자에 위임해 보상 수익을 내고 있다. 토렌트 캐피털(TORR)은 올초 일찍 매입을 시작해 현재 4만39 SOL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아르텔로 바이오사이언시스(ARTL)'는 나스닥 상장 제약사 최초로 솔라나를 재무자산으로 채택했다. 이를 위해 950만 달러의 사모 투자(PIP)를 완료했다. 솔라나랩스 엔지니어링 총괄 출신이 기술 자문을 맡아 스테이킹·디파이를 통한 수익 창출형 트레저리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XRP 트레저리 기업
트라이던트 디지털 테크 홀딩스(TDTH)는 지난 6월 XRP 트레저리 구축을 위해 5억 달러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규제 승인을 받아 내년 하반기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웹버스 인터내셔널(WETO)은 XRP 트레저리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1억 달러 조달 수단(리플 스트래티지 홀딩스 협력)을 확보했으며 3억 달러 규모의 추가 운용 옵션(사마라 알파 매니지먼트 협력)을 준비 중이다.
태양광 에너지 회사 '비보파워 인터내셔널(VVPR)'은 XRP 트레저리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압둘아지즈 빈 투르키가 주도한 약 1억21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증자를 성사시켰다. 리플 임원을 지낸 아담 트레이드먼이 투자자 겸 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1억 달러 규모의 리플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약 2억1100만 개 XRP(6억9600만 달러 가치)에 대한 노출을 확보하겠다면서 XRP 1개당 0.47달러, 시장가 대비 86% 할인된 매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웰지스틱스 헬스(WGRX)는 5월 XRP를 기업 재무자산으로 채택한다고 밝히고 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통해 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XRP 기반 결제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기업이 보유한 6500개 약국과 200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XRP원장 기반 결제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처스 미라클 홀딩스(NMHI)는 지난달 23일 최대 2000만 달러의 주식 발행 수익금을 통해 XRP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GPUS)는 연말까지 1000만 달러 상당의 XRP를 인수할 계획이다. 워크스포츠(WKSP)는 2024년 12월 새로운 재무 계획의 일환으로 초과 운영 현금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500만 달러를 비트코인과 XRP 매입에 활용하도록 승인했다.
한편, XRP 트레저리를 선언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 이행 여부 및 보유량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전략전산 편입 모델은 아니지만 SBI 홀딩스(8473)는 일본 내 리플 핵심 파트너사로서 2023년부터 내부 재무 운영에 XRP를 활용해 왔다. 누적 XRP·리플 관련 투자 규모는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NB 트레저리 기업
중국 웹3 개발사 나노랩스(NA)는 7월 3일부터 22일과 28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BNB 보유량을 확대하고 있다. 7월 28일 기준 12만8000 BNB, 약 1억8000만 달러 상당을 보유 중이다.
실내 재배 기술 기업 CEA 인더스트리(VAPE)는 지난 11일 산하 트레저리 법인 'BNB 네트워크 컴퍼니(BNC)'를 통해 20만 BNB(1억6000만 달러)를 매입, 최대 BNB 상장사가 됐다. 10X캐피털과 이지랩스(YZi Labs)가 주도한 5억 달러 사모펀드 이후 본격 BNB 매입을 추진 중이다.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경우 12억5000만 달러의 BNB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발표 당시는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2.2% 급등하며 20.9달러를 기록했다.
DOGE 트레저리 기업
* 그외 멀티자산 편입 기업 스피릿 블록체인 캐피탈(SPIR.CN, 캐나다), 넵튠 디지털(NDA.V)
채굴 기업 비트 오리진(BTOG)은 지난 12일 2000만 주의 클래스 A 보통주를 발행해 총 3000만 DOGE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식·전환사채를 통한 5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DOGE 보유 확대 전략을 추진해왔다. 현재 보유량은 7054만3745 DOGE로, 평균 매입 단가는 0.2268달러다. 비트 오리진은 추가 증자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상장사 중 최대 규모의 도지코인 트레저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C2 블록체인(CBLO)은 지난 5일 320만438 DOGE를 추가 매입해, 총 2억67만3906 DOGE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DOGE 보유 상장사로 자리매김했다.
전략자산 채택은 아니지만 테슬라 역시 2022년 1월부터 일부 제품에 대해 비트코인을 공식 결제 수단으로 도입했다. 보유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TON 트레저리 기업
버브 테크놀로지(VERB)는 8일 5억5800만 달러의 사모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TON 매입에 투자하고 있다. 21일 기준 7억1300만 달러 상당의 톤(TON)과 67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톤 스트래티지 컴퍼니(Ton Strategy Company)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량 5%까지 보유하는 것을 목표한다.
예정된 프로젝트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임원 출신 브리타니 카이저와 캐나다 투자사 RSV 캐피털이 손잡고 2억 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해 톤(TON)을 매입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상장 셸 컴퍼니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HYPE) 트레저리 기업
* 그외 멀티자산 편입 기업 라이언 그룹 홀딩스(LGHL)
소넷 바이오테라퓨틱스(SONN)는 지난달 로흐샤흐(Rorschach I LLC)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마감 시 약 1260만 개의 HYPE 토큰(약 5억8300만 달러)과 최소 3억500만 달러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스테이킹과 재투자를 통해 보유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전체 유통량의 5% 이상을 보유하는 것을 목표한다. 패러다임, 갤럭시 디지털, 판테라 캐피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사명은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SI)로 변경할 예정이다.
하이퍼리온 디파이(HYPD)는 7월 3일 안과 기술 기업 아이이노비아(Eyenovia, EYEN)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티커명 'HYLQ'로 거래를 시작했다. 보유 HYPE 토큰을 스테이킹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6월 30일 기준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HYPE 매입을 위해 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으며 이달 15일 기준 150만 개 이상의 HYPE 토큰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HYLQ 스트래티지(HYLQ)는 지난 6월 19일 HYPE 생태계 투자 전략을 반영하기 위해 '토니 지 코인베스트먼트 홀딩스(Tony G Co‑Investment Holdings, TONY)'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6월 26일 5000 HYPE, 7월 2일 3573 HYPE 매입을 통해 총 보유량을 2만8961 HYPE까지 확대했다.
멀티자산 트레저리를 운용 중인 라이언 그룹 홀딩스(LGHL)는 HYPE 트레저리를 위한 6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3일 12만8929 HYPE를 보유했지만 이달 21일 1만2000HYPE(50만 달러) 상당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텐서(TAO) 트레저리 기업
* 그외 멀티자산 편입 기업 사펠로(SFL.ST, 스웨덴)
타오 시너지(TAOX)는 지난 6월 말 시냅토제닉스(Synaptogenix)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6월(2만9899 TAO)와 7월(1000만 달러 상당) 등 직접 매입과 스테이킹을 통해 확보한 4만2111 TAO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캐나다 상장사 xTAO Inc.(TSXV: XTAO.U)는 7월 30일 기준 41,538 TAO를 보유하며,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상장사 보유자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회사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해 추가 매입 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보유 자산은 Bittensor 네트워크의 검증자 운영과 인프라 확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보유 토큰은 루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돼 연 약 10% 수준의 수익을 창출 중이다.
Oblong Inc.(OBLG)는 2025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만1613 TAO(약 800만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분기 중 5025개(170만 달러)를 신규 매입했으며 분기 종료 이후 추가로 1만6506개(635만 달러)를 사들였다. 모든 보유 토큰은 스테이킹된 상태다.
사펠로(SFL.ST)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달 2일 비트코인 1개를 9만890유로에 매도하고 평균 단가 277유로에 328 TAO를 신규 매입했다. 당시 기준 보유 자산은 3 BTC와 2609 TAO로 확인됐다.
▷ 기타 알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 기타 멀티자산 트레저리 기업
'닷컴 버블'의 데자뷔?...전문가들, 구조적 리스크 경고
알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통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과 수익 다각화가 가능할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높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DATCO 모델은 ▲암호화폐 가치 상승 ▲주가 프리미엄 유지 ▲자본시장 유동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작동하기 때문에 구조 붕괴 위험을 내포한다. 알트코인의 급락, 유동성 위기, 부채 압박, ETF 승인에 따른 간접 투자 매력 약화 등이 대표적인 잠재 리스크다.
특히 재무 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트레저리 전략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는 사례는 위험을 가중시킨다. 부실 기업은 장기적으로 순자산가치(NAV) 프리미엄을 유지하지 못한다. 시장이 하락하면 자산 가치 하락→강제 청산→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역(逆) 플라이휠 구조가 발생할 수 있다.
강력한 내러티브와 운영 기반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든 스트래티지와 달리, 기업들이 재무 부실의 손쉬운 해법으로, 단기적인 주가 부양용으로 알트코인을 채택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펜실베이니아의 제약사 윈드트리 테라퓨틱스(WINT)는 7억 달러 규모의 BNB 매입 계획을 내놓으며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주가 반등에는 실패했다. 현재는 나스닥 상장 요건인 최소 주가 1달러를 지키지 못해 지난 21일 거래가 정지됐고 OTC 시장으로 이전됐다. 주가는 하루 만에 77% 폭락해 0.11달러까지 떨어졌다.
AI 디지털 휴먼 기술 사업 등을 운영 중인 나스닥 상장사 GD 컬쳐그룹(GDC)은 지난 5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SI)에 등록된 투자법인과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비트코인과 트럼프(TRUMP) 매입 및 장기 보유 전략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작년 141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최근 나스닥에서 상당 요건 미달 경고를 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주가 프리미엄이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시장 심리에 좌우되며 기대와 밈 효과가 꺼지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알트코인 전략이 기업의 근본적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는 없으며 설령 규제와 시장 수용이 뒷받침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기업은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미첼 피터슨 교수는 암호화폐 트레저리 확산을 '닷컴 버블'에 비유하며 위험성을 경고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도 "알트코인 매입은 일시적 유행일 뿐이며 가격 폭락 시 주주와 채권자가 고통을 함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