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회계약의 핵심”...크립토닷컴, 스마트 계약의 실생활 혁신 가능성 조명

| 이도현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기업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최근 리서치를 통해 이더리움(ETH)의 스마트 계약 기술이 블록체인 산업 내에서 탈중앙화된 자동 거래 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이 신뢰 없이 조건 기반으로 거래를 실행하며, 전통 산업의 중개인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은 사전에 정의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이행되는 프로그램으로, 계약 당사자 간의 신뢰와 검증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한다. 닉 사보(Nick Szabo)가 1994년 개념을 처음 제안했으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2015년 이를 실제 구현 가능한 기술로 전환함으로써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스마트 계약은 탈중앙화, 자동화, 불변성, 투명성, 보안성 등에서 뛰어난 특징을 지니며 특히 가상자산 생태계의 신뢰 인프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덕분에 스마트 계약은 보험, 부동산, 공급망, DeFi 등 실생활에 접목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서 활발히 채택되고 있다.

크립토닷컴 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 계약은 Solidity 같은 언어로 작성되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노드들에 배포되고, 이를 통해 중앙 권한 없이도 조건에 따른 자동 실행과 결과 검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DeFi분야의 Aave 플랫폼은 중개은행 없이 대출 및 이자를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 정산하며, 보험 산업에서는 항공기 지연이나 자연재해 등의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보상 절차가 수행될 수 있다. 또한, 월마트와 같은 기업은 공급망 시스템에 스마트 계약을 도입해 식품의 생산지부터 목표 매장까지의 이동 경로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물 자산(Real World Assets, RWA)의 토큰화에도 스마트 계약 기술이 적극 사용되고 있다. Centrifuge와 Securitize 같은 기업은 스마트 계약 기반의 토큰화를 통해 전통자산인 부동산, 벤처캐피털, 프라이빗 에쿼티 등을 블록체인 상에서 효율적으로 거래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거래 비용 절감, 투명성 증대, 운영 속도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혁신 효과가 구현되고 있다는 것이 크립토닷컴의 분석이다.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이 발휘하는 자동화 및 무신뢰 특성은 향후 가상자산 생태계 뿐만 아니라, 법률, 거버넌스, 게임, 예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거대한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NFT 분야와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는 진정성과 희소성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스마트 계약이 핵심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투표 시스템에서는 조작 방지를 보장하는 투명한 선거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크립토닷컴 리서치는 블록체인의 진화를 스마트 계약의 발전과 직결시키고 있으며, 지속적인 보안 강화와 탈중앙화 유지, 나아가 유연성 확보 전략이 스마트 계약의 다음 도약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더리움이 이러한 기술 개발과 개선을 이어간다면, 스마트 계약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사회 계약으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