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Crypto.com)의 리서치에 따르면 솔라나(SOL)의 토큰 경제 시스템은 공급관리, 인플레이션 조절, 인센티브 모델을 통해 탈중앙화 생태계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분산화 문제에 대한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솔라나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가상자산인 솔라나(SOL)는 총 공급량이 약 5억 9천만 개에 달하며 별도의 발행 상한선을 두고 있지 않다. 순환 공급량은 약 4억 7천 9백만 개로 전체의 80% 이상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스테이킹에 묶여 있거나 솔라나 재단 및 초기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공급 초과 가능성을 조절하기 위해 공정한 인플레이션 모델과 토큰 소각 정책이 동시에 작동한다. 초기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8%였으며, 매년 15%씩 감소해 장기적으로 1.5%의 고정 인플레이션율에 도달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각 거래 수수료의 절반을 소각하는 메커니즘을 추가함으로써, 희소성 창출을 통해 토큰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솔라나의 핵심 설계 목적이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거래 비용 위에 구축된 확장성에 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은 현재 수천 개 이상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운영되고 있으며, 대체불가능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토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확장 속도는 네트워크 검증인에게 더 높은 운영 비용과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수반하며, 결과적으로 검증인의 경제적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토큰 분배 구조에서 나타나는 집중 정도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커뮤니티 예치분 38.89%, 솔라나 재단 보유분 10.46%, 팀 구성원 보유분 12.79% 등 비공개 기관 중심의 분배는 탈중앙화 원칙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바이백이나 토큰 락업 해제 시 발생할 수 있는 매도 압력은 향후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태계 전반의 신뢰성과 내구력을 높이기 위한 락업 기간 설정 및 베스팅 일정 구축이 명확히 제시되고 있다.
솔라나의 지분증명(PoS) 메커니즘은 검증인들에게 인플레이션 커미션, 블록 리워드, 최대 추출 가능한 가치(MEV)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수익을 제공한다. 하지만 새로운 검증인이 초기 비용과 기술 장벽을 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솔라나 재단은 검증 활성화와 분산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SFDP)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스테이킹 리워드 측면에서도 네트워크의 인플레이션율, 개별 검증인의 업타임, 그리고 위임받은 토큰 규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률을 결정짓는다. 각 검증인은 거래당 약 0.000005 SOL의 하드 투자비용을 감당해야 하며, 에포크(네트워크 운영 주기)마다 수수료 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크립토닷컴은 보고서를 통해 현행 인플레이션율이 시간이 지나며 1.5%까지 감소할 계획이라 하나, 이더리움(ETH)의 약 0.5%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솔라나의 토크노믹스와 수익 모델은 사용량이 많은 활성 네트워크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나, 수요가 감소할 경우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스테이킹 수익률 하락이라는 이중 부담을 겪을 수 있다.
디플레이션을 유도하는 소각 메커니즘과 장기 인플레이션 조절 모델의 조합은 일견 균형 잡힌 구조로 평가될 수 있지만, 검증인의 지속 가능성과 토큰 분산 문제 해결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개발자는 늘고 있지만 플랫폼의 성장은 친중앙적인 거버넌스 구조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균형감 있는 경제 모델과 맞물려야만 진정한 탈중앙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솔라나의 경제정책과 생태계 확장 전략은 네트워크 활동 증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사용자 기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공급 구조의 집중,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치 희석, 운영 비용 증가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병존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솔라나가 실제로 분산화와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는지가 결정적인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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