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의 판을 바꾸는 캠프 네트워크…메사리 “블록체인 기반 IP 인프라 주목”

| 이도현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에 따르면, 창작자 중심의 온체인 지적재산권(IP) 관리 인프라인 캠프 네트워크(Camp Network)가 AI 에이전트와 블록체인 기반 라이선싱 생태계에서 핵심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구축된 캠프는 가스리스 등록부터 IP 구조화, 로열티 추적까지 지원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AI 콘텐츠 생성을 둘러싼 윤리적 라이선싱 수요 증가에 따른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설립된 캠프 네트워크는 창작자와 AI 개발자를 연결하는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IP 등록과 검증, 수익화 기능을 제공한다. 독립적인 실행 환경 ‘사이드캠프(SideCAMP)’와 고성능 데이터 처리 구조 ‘ABC 스택’ 등을 통해, 대규모 사용자 수요와 AI 훈련 데이터 처리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핵심 구성 요소인 ‘오리진 프레임워크(Origin Framework)’는 IP 토큰화(IpNFT), 마켓플레이스, 스마트 계약 기반의 분쟁 해결을 지원하며, 스포티파이, 트위터, 틱톡 등 외부 플랫폼과 통합된다.

플랫폼의 중요한 작동 메커니즘은 IP를 검증 가능한 구조화된 데이터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법적 준수 및 윤리적 기준을 충족한 콘텐츠만으로 훈련될 수 있도록 도모하며, 기존의 '데이터 스크래핑' 중심의 모델 훈련 방식을 IP 기반 라이선싱 모델로 변화시키고 있다. 캠프의 출처 증명 프로토콜인 ‘오리진’과 ‘mAItrix’ 프레임워크는 AI 친화적 업무 환경과 실시간 분석, 라이선스 추적 기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는 이 같은 기술 스택이 AI 개발 과정에서 지적재산 보호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캠프의 테스트넷에서는 이미 600만 개 이상의 지갑이 생성되고, 8천만 건 이상의 거래와 150만 개의 IP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발자와 창작자 사이에서 상당한 채택세와 초기 견인력을 확보한 증거로 해석된다. 실제 응용 사례로는 음악 IP의 토큰화와 온체인 로열티 스트림을 구현한 ‘코어 프로토콜(KOR Protocol)’, 12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탈중앙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리워디드TV(RewardedTV)’가 대표적이다. 양측 모두 캠프 네트워크의 오리진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창작물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라이선싱 기반의 자동화된 수익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AI 콘텐츠 산업은 주로 저작권이 불명확한 데이터 수집과 무단 활용에 의존해왔고, 이로 인한 법적 분쟁 및 창작자 불만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캠프는 IP 라이선싱을 플랫폼 구조 전반에 내재화함으로써, AI 개발 초기 단계를 합법적이고 수익 가능한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이 같은 접근은 앞으로 AI와 콘텐츠 산업의 융합 속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AI 시장은 신뢰 가능한 데이터 처리와 콘텐츠 저작권 보장이라는 두 축에서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캠프 네트워크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창작자에게는 더 많은 보상 기회를, AI 개발자에게는 안정적인 라이선싱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로써 블록체인 기반 IP 레이어는 향후 AI 중심 디지털 경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