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보스턴다이내믹스 띄운다…목표주가 25만 원 상향

| 연합뉴스

현대글로비스가 그룹 내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미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면서, 메리츠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높게 제시했다.

메리츠증권 김준성 연구원은 9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1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개발 및 사업 확장을 위한 재정적 기여를 담당하면서 그룹 내 로봇 전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도 ‘매수’로 유지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스마트 모빌리티 및 인공지능 기반 로봇 사업에서 중추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28년을 목표로 그룹이 스마트카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이에 필요한 로봇의 자율 이동 능력과 노동 기능 융합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 과정을 이끌 핵심 주체가 바로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이런 기술 확보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및 운송 데이터를 활용한 이동능력 실증이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고 분석했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현대글로비스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기업공개(IPO) 방식이 아니라 기존 주주들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필요한 개발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분 11%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재정 참여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최대 주주로서 지난해 회사를 통해 약 550억 원의 배당금을 수령했고, 이 자금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증자에 투입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물류 서비스 고도화, 탄소중립 운송솔루션 개발 등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주주환원정책(이익을 배당금 등으로 되돌려주는 정책)이 강화되면서 확보한 자본력이 미래형 로봇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과 시너지를 키우며 전체 그룹 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사의 진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현대글로비스가 단순한 운송기업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기술 혁신 파트너로서 핵심적 입지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물류 로봇, 자율주행 기술, 휴머노이드 개발 등 첨단 로봇 산업에서의 역할이 커질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