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 원장은 2025년을 "스테이블코인의 원년"으로 규정하며 한국이 달러·위안 다중 레일 체제 속에서 연결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CSAI) 원장은 10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온체인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달러 vs 디지털 위안, 그리고 K-스테이블의 길’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2025년은 스테이블코인의 원년"이며 글로벌 결제 패러다임 속에서 한국이 전략적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이 통과됐고 홍콩에서도 관련 법이 발효되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현재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테더와 USDC가 사실상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위를 제외하면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고, 한국도 전략적 접근을 통해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무역결제와 글로벌 송금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 결제 시스템과 비교할 때 속도는 물론, 비용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고 회수 기간도 2개월에서 20일 정도로 단축된다"며 "투명한 기록, 자동 결제, 환급 처리뿐만 아니라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에서도 장점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상반된 전략을 비교했다. 그는 "미국은 지니어스 법 통과에 이어 클래리티 법을 통해 보완적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자 지급을 금지해 스테이블코인의 성격을 결제 중심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본토에서 코인을 허용하지 않고 CBDC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홍콩을 글로벌 허브로 활용해 위안화 결제 레일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달러와 디지털 위안화의 경쟁 구도가 향후 국제 금융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원장은 한국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은 달러 중심 결제망과 위안화 중심 결제망이 병존하는 다중 레일 체제에서 어떤 포지션을 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대금 거래 등 민간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확대할 때 분명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200만 명 시대에 외국인이 금융 활동을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개선하고 콘텐츠 결제 같은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면 즉시 2억 명 이상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앞으로는 달러 레일이 유동성 측면에서 우위를 이어가겠지만 중국·홍콩과 BRICS, SCO 국가들은 CBDC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간에는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채택하는 국가들도 등장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러한 다중 레일 체제 속에서 연결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비트코인 전략에도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온체인 심포지엄은 웹3 핵심 의제인 ‘온체인 금융의 미래’를 B2B 관점에서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블록체인 미디어 ‘토큰포스트‘가 주최하고 코인리더스, 테더, 크립토닷컴이 공동 주관했다.
전통 금융권과 블록체인 기업이 함께 온체인 금융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이자 스테이블코인, RWA 등 새로운 온체인 인프라가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는 구체적인 경로를 제시하는 무대이다. 온체인 기술의 잠재력과 파급력을 확인하고 온체인 자산이 미래 금융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게 될지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행사 참석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