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W2025] "AI는 신뢰가 핵심"…블록체인 해법에 시선 집중

| 하이레 기자

KBW2025 패널들은 자율 AI 에이전트가 데이터와 의사결정 과정에서 심각한 신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블록체인이 프라이버시 보호와 투명한 합의를 제공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9월 23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KBW2025: IMPACT’에서 ‘AI 에이전트 — 과연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토론은 권성민 토큰포스트 창업자가 사회를 맡았으며, 앤드루 힐 리콜 공동 창업자 겸 CEO, 크리스천 푸사테리 마인드 네트워크 공동 창업자 겸 CEO, 필립 비엘라니에르 쿠키3 CEO·쿠키 DAO 핵심 기여자가 자리했다.

권성민 토큰포스트 창업자는 "AI 에이전트는 거래, 협상, 투자까지 수행하는 자율적 디지털 엔터티이자 새로운 혁신 분야로, 웹3 영역에서도 AI 에이전트를 결합하는 실험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며 패널 토론의 문을 열었다.

AI 에이전트의 이상과 현실에 대한 질문에 리콜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앤드루 힐은 "AI 에이전트는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며 "불과 1년 전만 해도 잠재력의 확장 가능성이 논의되는 수준이었지만 6개월 전부터 실제 기능으로 구현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그는 "실질적인 AI 에이전트의 활성화는 고작 몇 개월에 불과하고 결국 AI 에이전트를 통해 수많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때문에 현실보다 과장된 부분이 많지만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답했다.

웹3에서 AI 에이전트의 역할과 관련해 쿠키3 CEO이자 쿠키 DAO 핵심 기여자인 필립 비엘라니에르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광범위한 암호화폐 채택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궁극적으로 실행 계층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자산 소유 및 관리가 가능한 AI와 웹3의 결합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금융자산이 토큰화될 것이고 이를 통해 금융 시장의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자동화와 워크플로우가 개선이 이뤄지면 더 많은 사용자가 AI를 통해 블록체인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루 역시 지갑과 AI 에이전트의 연결이 사용자 상호작용 방식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암호화폐 키 관리, 거래 등 디지털 자산의 고유한 특성과 복잡한 활동을 단순화하고, 사용자가 암호화폐 활동에 더 깊이 관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고 봤다.

마인드 네트워크 CSO 대니 송은 AI 에이전트 기반 지갑의 위험성에 대해 언급했하며 AI가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로 프라이버시와 의사결정 문제를 짚었다.

매우 중앙집권화된 AI는 의도적이든 잠재적이든 악의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고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AI 에이전트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에이전트가 주요 의사결정을 중앙집권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 문서가 잘못 생성되는 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결제와 같은 영역은 정확한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AI의 결과물에 대한 논의와 수정 작업이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동일한 원장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 신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 CEO는 "웹3에서 AI의 가치는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에이전트 기반 자동화 워크플로우가 등장하고 디파이 솔루션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솔루션들이 블록체인의 대중화, 일반 대중이 온체인에 더 손쉽게 접근하게 해줄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

마케팅과 콘텐츠 제작 자동화에서도 AI 에이전트가 활용될 수 있다면서도 양면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는 빠른 데이터 처리로 업무 효율을 높이지만 동시에 무작위 댓글을 다는 봇이나 에이전트가 넘쳐나는 부정적 현상도 나타난다"며 "이 때문에 아이덴티티 솔루션과 인간 증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는 기업에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고 효과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도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CEO는 AI 대중 채택을 막는 것을 묻는 질문에 "AI 워크플로우는 프롬프트 입력, 작업 수행, 출력, 그리고 결과 검증으로 이어지는데 이 중 검증 단계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트윗 작성, 코드 개발, 마케팅 콘텐츠 제작, 조직 관리 등에서 유용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항상 일관되게 가치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가정하기는 어렵다"며 AI 에이전트의 한계를 짚었다.

이어 송 CSO는 AI 에이전트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 규제는 불가피하다"면서도 "AI에서 사용되는 데이터는 전통적 서비스의 데이터와 성격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 측면에서나 결제 서비스 측면에서나 규제가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유럽의 GDPR, 싱가포르 PDPA 같은 규제가 있지만 전통 서비스를 대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AI 애플리케이션에는 적합하지 않다며 "규제 준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AI가 결제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데 이를 독립된 정체성으로 간주해야 하는지도 새로운 쟁점"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나라 "AI 에이전트는 다양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른 AI 에이전트에게도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어 자금 흐름이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며 "결국 KYC 같은 기존 관행에 AI 특유의 추가 조치가 더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쿠키 관계자는 '사람들이 돈과 관련된 결정을 AI에게 맡기고 싶어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길 원하지만 동시에 시간을 절약하고 신속하게 일을 끝내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러한 솔루션이 제품-시장 적합성을 달성할 수 있는 첫 번째 AI 에이전트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 전략 실행, 이자 농사 참여, 정기적인 디파이 프로토콜 이용 등에서 AI는 실행 단계에서 완벽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이며 머지않아 사람보다 에이전트수가 더 많아져 결국 미래의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콜 CEO도 앞으로 2년 안에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AI 에이전트 수가 인간보다 많아질 것에 동의했다. 그는 "사업, 마케팅, 채용 전반에 영향을 주며 전혀 다른 인터넷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평가와 조정이 가능한 개방형 프로토콜, 신뢰할 수 있고 상호 연결된 AI 채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쿠키 CEO는 "2년 안에 AI와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웹은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솔루션이 등장하겠지만 사람은 실행보다 사고와 의사결정에 더 집중하게 되고 실행은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인드 CSO는 "AI는 신뢰할 수 있을 때만 성공할 수 있다"며 "결국 프라이버시 보장과 신뢰 가능한 의사결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5: IMPACT(KBW2025: IMPACT)'가 9월 23~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다. 팩트블록이 주최하고 빗썸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규제 기관, 주요 블록체인 기업, 금융사 및 투자자들이 참여해 디지털 자산과 금융·기술 산업의 주요 의제를 다룬다.

올해 KBW2025: IMPACT에서는 '워싱턴과 서울의 만남, 가상자산과 AI의 융합(Where Washington Meets Seoul, and Crypto Meets AI)'을 메인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로벌 규제, 인공지능(AI), 실물자산 토큰화(RWA), 기관 금융과 블록체인의 교차점을 주제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행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백악관 디지털자산위원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테더·서클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국내 주요 정당과 시중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산업 변화와 전망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