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W2025] 샤프링크·디파이 데브 "DAT 성장은 자연스런 수순"…ETF는 뗏목, DAT는 스피드보트

| 하이레 기자

암호화폐 자본 시장의 차세대 모델로 꼽히는 DAT가 KBW2025 토론의 중심에 섰다. 이더리움 재무전략 기업 샤프링크와 솔라나 재무전략 기업 디파이 데브는 '디지털자산 재무전략(DAT)'이 ETF의 뒤를 잇는 필연적 발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9월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KBW2025: IMPACT'에서 'DATs의 미래: 솔라나 vs. 이더리움'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패널토론은 이타이 엘리주르 마켓어크로스 공동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가 사회를 맡았으며, 강단 디파이 데브 코퍼레이션 전략·IR 총괄, 조셉 샬롬 샤프링크 공동 CEO가 참여했다.

모더레이터인 엘리주르 창업자는 "DAT 시장은 이미 15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고 현황을 짚으며 토론을 열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샤프링크의 CEO 조셉 샬롬은 ETF에서 DAT로 논의가 전환된 것에 대해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평했다. 그는 "3~4년 전만 해도 기관은 디지털 자산 수탁을 신뢰하지 않았고 현물보다 성과가 저조한 상품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후 ETF가 등장하며 접근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이더리움 스테이킹과 같은 추가 가치 창출에는 접근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블랙록 출신인 그는 "DAT는 자본이득뿐 아니라 실제 투자 노출과 가치 상승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진전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솔라나 재무전략 기업 디파이 데브의 강단 총괄 역시 DAT는 암호화폐 노출을 얻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라며 "미국의 억압적인 규제 상황에서 더 접근하기 쉬운 유동성 상품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DAT는 강 위의 스피드보트와 같고 ETF는 생명 뗏목과 같다"고 비유하며 "누가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보트를 운영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FTX 붕괴, 규제 억압 문제로 최고점 대비 83% 감소했던 벤처투자가 DAT를 통해 상당히 회복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DAT 기반 암호화폐 경쟁 구도와 관련해서는 "투자자가 여러 자산을 조금씩 보유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댑처럼 DAT 역시 사용자 관심을 얻기 위해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쟁 우위를 측정하는 방법은 시총 대비 일일 거래량을 보는 것이라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전략 덕분에 평균의 10배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고 비트코인 DAT를 제외한 다른 DAT는 더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고 밝혔다.

샬롬 CEO는 "DAT는 차별화될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프로토콜의 5% 소유권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장기적 기회"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간 경쟁보다는 "전통 금융과의 경쟁"이라며 4조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고 말했다.

그는 "원자적이고 즉각적인 결제를 가능케 하는 신뢰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시스템이 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이를 통해 리스크를 줄인다"며 "진정한 목표는 700조 달러에 달하는 마찰과 경쟁이 존재하는 전통 자산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성공 요인에 대해 강단 총괄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당 순이익의 성장"이라며 "암호화폐 재무 차량은 영구적인 수단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 구조로 주주에게 더 큰 가치의 기초자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지난 5년간 주당 가치를 5배 성장시켰다"며 "DAT도 개인 투자자보다 더 빠르게 성장해야 하고 차별화된 수익 창출과 위험 조정 능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샤프링크 CEO는 성공적인 운영팀과 함께 가장 유동성이 높은 토큰이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일 거래량은 자금 조달을 위한 기반이 된다면서 샤프링크의 경우 나스닥 상장 이후 몇 주간 일일 평균 거래량 상위 50위 안에 들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와 리스크 관리 전략에 대해 강단 총괄은 "약세장에서 최고의 방어책은 기본 자산을 유기적으로 더 많이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BTC DAT와 달리 지분증명(PoS) 자산을 재무차량으로 활용하면 실제 수익 창출과 높은 이익률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식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도 합리적이라고 본다. 자사의 경우 80%의 의결권을 보유해 행동주의 공격도 방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샬롬 CEO는 "DAT는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와 함께 운영돼야 한다"며 샤프링크가 최대 이더리움 기업 컨센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창립자 조 루빈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수익 창출형 추가 비즈니스를 개발하면서 적은 수익률에도 큰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이런 구조라면 경기 침체도 견뎌낼 수 있고 운영 비즈니스를 더하면 거대한 배당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동성이 있는 토큰을 중심으로 3~4개 운영사가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특정 기업이 소유권 가치를 독점하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는 장기적으로 존재하며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지금은 투자 사이클의 초반으로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디파이 데브 총괄은 "주당 가치를 가능한 한 빨리 성장시키고 2차 효과로 온체인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재무의 10%를 온체인에 두고 생태계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 "축적하는 자산의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은 DAT의 절대적인 차별화 요소"라고 덧붙였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2025: IMPACT(KBW2025: IMPACT)'가 9월 23~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진행 중이다. 팩트블록이 주최하고 빗썸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규제 기관, 주요 블록체인 기업, 금융사 및 투자자들이 참여해 디지털 자산과 금융·기술 산업의 주요 의제를 다룬다.

올해 KBW2025: IMPACT에서는 '워싱턴과 서울의 만남, 가상자산과 AI의 융합(Where Washington Meets Seoul, and Crypto Meets AI)'을 메인 슬로건으로 내걸고 글로벌 규제, 인공지능(AI), 실물자산 토큰화(RWA), 기관 금융과 블록체인의 교차점을 주제로 다양한 세션이 진행된다. 행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 백악관 디지털자산위원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테더·서클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 국내 주요 정당과 시중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해 산업 변화와 전망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