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두나무 간의 포괄적 주식교환설이 시장에 확산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협의는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실적, 시장점유율, 협력 연속성 측면에서 두 회사의 전략적 결합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한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장외 비상장 종목인 두나무는 장중 27만 원까지 급락했다가, 이후 매수세가 몰리며 329,000원까지 급반등했다. 반면 네이버는 주식교환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며 10% 이상 상승한 249,500원 거래되고 있다.
협의는 있으나 구조는 미확정…지분스왑 시 EPS 상승 기대
현재 양사는 협력 방안에 대해 전략적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주식교환 및 자회사 편입 여부는 구체적 구조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지분 스왑 방식의 편입 시, 네이버의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율 일부 희석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두나무의 높은 수익성이 네이버의 주당순이익(EPS)에 확실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다.
두나무, 압도적 시장지배력…상반기 영업익 5491억 원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두나무는 매출액 8019억 원, 영업이익 5491억 원을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 내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위 사업자인 빗썸은 매출 3292억 원, 영업이익 901억 원 수준으로, 수익성 면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현재 두나무의 장외 시가총액을 약 10조 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 시에는 15조 원 이상 가치가 인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평가를 고려하면, 네이버의 전략적 협력이 단순 투자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테이블코인·핀테크 플랫폼 주도권 ‘네이버에 유리’
양사의 협력은 단기 실적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비상장주식·핀테크 결제 등 중장기 신사업 구도와도 직결된다.
특히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유통되기까지는 최소 2027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유통사와 발행사를 분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경우, 업비트(두나무)와 결제 인프라를 갖춘 네이버가 가장 강력한 유통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여전히 저평가…“글로벌 플랫폼 대비 멀티플 할인”
현재 네이버는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보이는 15~25배 대비 저평가된 구간으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주요 플랫폼 중 가상자산 플랫폼을 병행하는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네이버의 결합 전략은 유니크한 성장 로드맵으로 해석된다.
AI 검색 위협 우려 과도…“한국 환경·UGC 강점 고려해야”
일부 외국계 투자자들이 AI 검색에 따른 플랫폼 경쟁 심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 특성과 네이버의 콘텐츠 경쟁력을 고려할 때 지나친 우려라는 반론도 있다.
네이버는 방대한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로컬화된 검색 생태계를 바탕으로 검색 시장을 견고히 유지하고 있으며, 바이두·야후재팬보다는 구글·얀덱스의 성장 패턴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협력 구조 불확실성 남았지만, 전략적 시너지 기대 높아
현재 네이버와 두나무 간의 협력 구조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으나, 실적 기여도, 플랫폼 시너지, 제도 변화,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 양사 협업은 구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복합 요인을 감안할 때, 네이버가 디지털금융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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