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 보하인스 CEO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발행 협력... 월드랜드 메인넷과 RWA 사업 검토

| 서원진

지난 23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 US 법인 보하인스(Bo Hines)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GG56코리아를 방문해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글로벌 연동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보하인스 CEO는 "현재 자사가 발행하는 USAT 스테이블코인과 한국 원화(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간 원활한 교환 시스템 구축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 규제 당국의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완벽히 충족할 수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YC(고객신원확인)와 AML(자금세탁방지) 등 한국의 금융 규제 기준에 부합하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방한의 핵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방한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GG56그룹과의 전략적 협력 논의다. 보하인스 CEO는 "GG56그룹과 스테이블코인 발행뿐만 아니라 실물자산토큰화(RWA·Real World Asset) 관련 사업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GG56그룹이 GIST 교수창업기업 리버밴스와 협력하여 자체 개발중인 월드랜드 메인넷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RWA 토큰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테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테더 US법인 보 하인스 CEO는 GG56코리아를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 토큰포스트

업계에서는 테더가 특정 한국기업의 메인넷과 직접적인 협력을 검토한다는 점을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테더는 그동안 다양한 L1(레이어1) 블록체인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해 왔는데.. 월드랜드 메인넷의 기술력과 규제 준수능력을 상당히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하인스 CEO의 정치적 배경도 이번 협력의 파급효과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경제정책' 기조와 맞물려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계는 이러한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를 고려할 때, 이번 한국 방문이 단순한 기술적 협력 차원을 넘어 미국-한국간 금융 규제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정책과 테더의 글로벌 확장전략이 맞물리면서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스테이블코인 허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이 지난 7월 제정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해외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도 미국과 동등한 기준을 충족하면 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상호주의 원칙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 또한 이러한 기준에 맞는 규제 체계를 갖출 경우, 양국간 스테이블코인 시장 연동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본다.

보하인스 CEO는 "테더는 현재 시가총액 1,720억 달러, 고객 5억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서 글로벌 표준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