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상자산실태조사 ②] 거래소, 매출 6%·영업이익 17% 감소...재무건전성은 개선

| 토큰포스트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매출, 영업손익, 수탁고가 동반 하락하며 흔들렸다.

1일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서 확인된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 현황을 살펴보면 상반기 전반적으로 수익 부담이 있었다.

17개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1조1,487억 원으로 전기 대비 673억 원(6%) 줄었고, 영업손익은 6,185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원화마켓은 6,36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코인마켓은 –174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전기 대비 38% 확대됐다.

수익 구조를 보면 가상자산 매매 평균 수수료율은 0.17%로 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마켓 평균 수수료율이 0.16%, 코인마켓이 0.18%로 마켓별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전체 매출 중 거래 수수료 비중은 원화마켓이 99.2%, 코인마켓은 4.2%로 여전히 원화 중심이 뚜렷했다.

재무 건전성 지표에서는 오히려 개선이 나타났다. 자본비율은 49.3%로 전기(36.5%) 대비 12.8%포인트 상승하며 안정성이 강화됐다. 거래 규모와 수익성이 줄어든 가운데서도 자본적 기반은 한층 견고해진 셈이다.

인력 현황 비교 / 금융정보분석원·금융감독원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체의 인력 현황을 보면 시장 위축 속에서 조직 규모도 오히려 커졌다.

올해 상반기 총 인원은 1,973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111명(6%) 늘었다. 원화마켓 평균 인원은 345명으로 26명 증가했지만 코인마켓은 평균 21명으로 오히려 1명 줄었다.

AML(자금세탁방지) 인력은 20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명 늘어나 1% 증가에 그쳤다. 원화마켓에서 평균 33명으로 3명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은 평균 4명으로 1명 줄어드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체 인력 대비 AML 담당자의 비중은 11%로, 지난해 말보다 0.5%포인트 줄었고 AML 인력의 타 업무 겸직률이 30%로 여전히 높았다.

다만 이들의 평균 업무 경력은 6.1년으로 전문성이 점차 쌓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원화마켓의 평균 경력은 6.5년으로 전기 대비 1.1년 늘었고, 코인마켓은 5.9년으로 0.3년 증가했다.

수탁고 반토막, 이용자 41% 급감…휘청이는 보관·지갑 업계

총 수탁고 추이 / 금융정보분석원·금융감독원

한편, 8개 보관·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7,398억 원으로, 지난해 말(1조4,691억 원)보다 절반 가까이(50%) 줄었다. 이는 일부 수탁 자산의 가격 하락과 이용자 이탈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대부분(7,398억 원)이 법인 자산이었고 개인 자산은 0.4억 원에 불과했다. 각각 작년 하반기 대비 50%, 66% 줄어든 규모다.

거래 가능한 이용자 수도 759명으로 41% 급감했다. 법인 고객 112개사의 평균 보유액은 66억 원이었으나 이 중 절반 가까운 53개사는 잔고가 '0'이었다. 특히 가상자산 발행재단 등 관련 법인 42개사가 전체 수탁고의 82%를 차지했다.

개인 고객은 647명으로 반년 만에 45%나 줄었고 평균 보유액이 5.8만 원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50대(22%), 30대(10%) 순이었다.

보관·지갑 사업자의 영업 지표를 보면 상반기 매출은 45억 원으로 전기(96억원) 대비 53% 줄었고 영업손익은 –118억 원으로 1% 줄었다.

전체 임직원 수는 193명으로 전기 대비 8% 증가했지만 자금세탁방지(AML) 전담 인력은 총 20명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5% 감소했다. 평균 AML 업무 경력은 5.4년으로 거래업자 평균(6.1년)에 못 미쳤다.

취급 가상자산 종목 수는 소폭 늘었다. 단순 합산 기준 223종으로 전기 대비 6종 증가했고 중복을 제외한 순수 종목 수도 195종으로 10종 늘었다.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는 25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7개, 보관·지갑업자 8개, 미제출 2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업자가 제출한 값을 기초로 집계됐다. 조사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집계 기준일은 6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