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상자산실태조사 ④] 국내 유통 코인 1538종…신규 상장 늘고 단독상장 줄고

| 토큰포스트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신규 상장이 급증하고 종목 수가 확대됐지만 상장폐지와 유의종목 지정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분석원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유통 가상자산은 총 1,538종으로, 전년 말(1,357종)보다 181종(13%) 증가하며 거래소 취급 자산의 폭이 넓어지고 시장 선택지가 다양해진 모습을 보였다.

다양해진 가상자산 선택지…투자는 메이저에 집중

이러한 시장 확대는 주로 원화마켓에서 이뤄졌다. 원화마켓 거래업자는 평균 260종의 가상자산을 취급해 전년 대비 36종 늘었고 코인마켓 거래업자는 평균 20종으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복 상장을 제외한 순수 유통 종목 수도 늘었다. 국내에서 중복 없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653종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598종)보다 55종(9%) 증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국내 시총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종목에 포함된 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등 6개로,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이들 6종을 포함한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국내 시가총액 비중은 무려 78%에 달해 국내 시장 역시 글로벌 메이저 자산에 대한 집중도가 높고 선호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토종 코인 줄고, 단독상장 비중 축소

단독상장 가상자산 데이터 / 금융정보분석원·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79종으로, 지난해 말(287종)보다 8종(3%) 줄었다.

이 가운데 국내산 가상자산으로 추정되는 종목은 86종으로, 전기 대비 11종(11%) 감소했다.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발행돼 한정된 거래소에서만 유통되는 토종 코인이 줄어든 셈이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총은 1.3조 원으로, 지난해 말(2.0조 원) 대비 33% 감소하며 전체 시장(95.1조 원)의 1%에 불과했다. 그중 국내산 단독상장 가상자산 시총은 0.78조 원으로, 전기 대비 9% 늘었지만 여전히 규모가 미미하다.

한편, 코인마켓에서는 시총 0.49조 원 가운데 0.47조 원(96%)이 단독상장 자산으로 구성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 대비 14% 증가한 수준이며 코인마켓 시총 상위 10대 종목 가운데 8종이 단독상장 코인일 정도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43%(121종)는 시가총액 1억 원 이하의 소규모 프로젝트로 확인돼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으로 인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상당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신규 상장 83%↑…퇴출도 급증

규거래지원, 거래중단, 유의종목 지정 / 금융정보분석원·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신규 거래지원(상장)은 총 232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27건) 대비 83% 급증했다. 이 중 원화마켓 상장은 207건으로 80% 늘었고, 코인마켓 상장은 25건으로 108%나 뛰며 두 마켓 모두 활발한 상장세를 보였다.

상장폐지 역시 크게 늘었다. 거래중단(상장폐지)은 5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31건) 대비 87% 증가했다. 원화마켓이 36건으로 두 배 늘었고, 코인마켓은 22건으로 69% 증가했다.

상장폐지의 주요 원인은 프로젝트 자체의 문제(80%)였다. 사업 지속성 부족, 발행 재단 관련 리스크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이어 기타 사유(16%), 기술 문제(2%), 투자자 보호 관련 사유(2%) 순이었다.

실제로 중복제외 기준으로 거래중단된 가상자산 47종 가운데 66%가 단독상장 코인(31종)인 점은, 단독 프로젝트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유의종목 지정도 72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 늘어 여전히 만연한 프로젝트 리스크를 나타냈다.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는 25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7개, 보관·지갑업자 8개, 미제출 2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업자가 제출한 값을 기초로 집계됐다. 조사 기간은 올해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집계 기준일은 6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