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 합의 실패로 셧다운(업무 정지)에 돌입하면서, 금융 당국의 암호화폐 ETF 승인 일정도 불확실성에 빠졌다. 특히 이더리움·솔라나 등 알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ETF 심사가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정책 공백’이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SEC, 사실상 멈춰 선 심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셧다운 기간 동안 긴급 사안 외 신규 금융상품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SEC가 보류 중인 암호화폐 관련 ETF 신청서는 90건 이상이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솔라나 중심의 ETF가 가장 먼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번 셧다운으로 심사 일정은 기약 없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SEC 내부도 ‘개점휴업’ 상태다. 인력이 최소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기업과의 소통 및 행정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ETF 업계 전문가 네이트 제라시는 “이번 셧다운은 신규 스팟 ETF 출시 일정에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 기대와 현실의 간극
현재 미국 내 비트코인 ETF 11개는 약 1,500억 달러(약 210조 원)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이더리움 ETF도 이미 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업계는 새로운 알트코인 ETF가 가세하면 시장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셧다운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기대감은 불확실성으로 바뀌었다. 로빈후드의 블라디미르 테네브 CEO는 “일시적 지연은 있겠지만 시장의 흐름 자체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지만, 승인 절차가 정치 일정에 좌우되는 현실이 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론도 커지고 있다.
정치 리스크, 시장의 또 다른 적신호
ETF 승인 문제는 단순한 금융 상품 논의가 아니다.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규제 정책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제도화 과정이 반복적으로 늦춰질 경우 장기적 신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질수록 아시아와 유럽 등 다른 지역 시장이 제도화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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