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메신저 중 하나인 텔레그램의 네이티브 블록체인으로 주목받는 ‘톤(TON)’의 재단 CEO 맥스 크라운(Max Crown)은 “TON은 단순한 레이어1이 아닌,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슈퍼앱 생태계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Token2049 싱가포르 행사장에서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한국은 TON 확장 전략의 핵심 국가”라고 강조했다.
Moonpay에서 TON까지…“지갑은 이미 내장돼 있다”
맥스는 Moonpay의 공동창립자이자 전 CFO로, 지난해 TON 재단 CEO로 선임됐다. 그는 “TON은 이미 텔레그램에 지갑이 내장돼 있어, 9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별도 앱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TON이 ‘일상 속 블록체인’으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인식 전환”이라고 밝혔다.
현재 TON 지갑은 1억 5천만 개 이상이 생성됐으며, 맥스는 “12개월 내 이를 두 배로 확대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마일스톤으로 ‘사용자 인식 제고’와 ‘실사용 사례 확대’를 꼽았다.
한국 전략, 상장 확대·콘텐츠 결합·현지화 강화
맥스는 “한국은 카카오톡과 비슷한 슈퍼앱 모델에 익숙한 시장”이라며 “TON 지갑과 NFT, 스티커 등 텔레그램 기능을 결합한 지역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TON은 빗썸에 상장돼 있으며, 추가 상장과 캠페인을 통해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스티커, 팬덤, IP가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K-POP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유저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TON은 IP 기반의 스티커 민팅 플랫폼도 출시한 상태다.
또한 한국어 지갑 현지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송금 및 자산 이전 등도 추진 중이며, “한국은 외환 규제가 까다롭지만, 스테이블코인이 이를 준수하면서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Token2049 행사에서 톤(TON) 재단 CEO 맥스 크라운(Max Crown)을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토큰포스트
“게임·결제·DeFi·AI… TON은 모든 것을 품는 슈퍼앱 인프라”
TON은 최근 GameFi, 결제, Telegram 인앱 이코노미, DeFi, AI 등 5대 분야에 대한 그랜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맥스는 “이제는 무분별한 프로젝트 확장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챔피언 프로젝트에 지원을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제 영역에서는 글로벌 카드사와의 제휴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게임 분야에서는 Notcoin 등 성공사례가 생겼다”고 말했다. DeFi 영역에서는 Aave, Chainlink, Wormhole 등과의 브릿지 연동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 신흥국 모두 타깃…텔레그램에 ‘보이지 않는 블록체인’ 구축”
TON의 글로벌 전략은 미국과 신흥국을 동시에 겨냥한다. 미국에서는 P2P 송금, 스플릿 결제 등 캐시앱·벤모 모델을 벤치마킹한 캠페인을 통해 인식을 확산시킨다. TON 지갑은 완전 비수탁(Non-custodial) 방식으로 미국 내 규제에도 대응 가능하다.
반면 신흥국에서는 송금·환전 수요에 집중한다. 맥스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아프리카 등에선 블록체인을 통한 해외 송금 수요가 폭발적”이라며 “TON 지갑에 카드 연동 또는 현지 페이먼트 파트너십을 통해 ‘마지막 1마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RWA·AI·예측시장까지…“TON은 ‘탈중앙 금융 OS’가 될 것”
TON은 실물 자산(RWA) 토큰화 프로젝트인 Libre 외에도, 다양한 탈중앙 금융 영역을 확장 중이다.
최근에는 텔레그램 내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인 ‘Wallet’이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Kraken 및 자산 토큰화 플랫폼 Backed와 협력해, ‘xStocks’를 통해 60종의 미국 주식과 ETF를 토큰화해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초기 론칭은 일부 신흥국 시장에서 시작되며, 2025년 4분기에는 해당 서비스를 자산 비수탁형(셀프 커스터디) 지갑인 ‘TON Wallet’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맥스는 “일반 사용자도 TON 지갑으로 테슬라 주식을 쪼개서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TON은 증권·예측시장·AI까지 통합한 탈중앙 금융 OS”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TON, 3년 내 ‘글로벌 슈퍼앱 생태계’로 완성될 것”
맥스는 “3년 뒤 텔레그램은 15억 사용자에 이를 것”이라며, “TON은 이들을 위한 비(非)중국권 슈퍼앱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자는 앱 간 이동 없이 메시지, 결제, 게임, 자산 거래까지 모두 TON 기반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은 TON이 지향하는 슈퍼앱 생태계가 가장 먼저 실현될 수 있는 곳”이라며, “한국 커뮤니티와 함께 TON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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