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는 실험이 끝났다” — KBW서 공개된 Clearpool PayFi의 글로벌 유동성 혁신

| 토큰포스트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의 미래이며, PayFi는 그 미래를 실현하는 구조다.”

클리어풀(Clearpool) 공동창립자 겸 CEO 야콥 크론비클러(Jakob Kronbichler)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5)’ 현장에서 토큰포스트와 만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금융 시스템 ‘PayFi’가 실물 경제의 자금 흐름을 재편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디파이(DeFi) 시장에서 프라이빗 크레딧 마켓플레이스로 성장한 클리어풀은 지금까지 누적 대출 9억 달러를 돌파했다. 야콥은 “온체인 신용 시장이야말로 전통 금융과 디파이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축”이라며 “지금은 실험이 아닌 실현의 단계”라고 강조했다.

■ KBW에서 공개된 ‘페이파이(PayFi)’의 금융 혁신

야콥이 제시한 PayFi는 단순한 송금 모델이 아니라 국경 없는 실시간 결제 인프라다. 그는 “과거 동남아 최대 핀테크 기업에서 일하며 스위프트(SWIFT) 기반 결제의 느림과 비효율을 직접 경험했다”며 “PayFi는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해, 중개자 없이 1초 안에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도 획기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그의 비전은 명확하다 — “페이파이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리셋 버튼”이다.

■ cpUSD, ‘유동성 있는 프라이빗 크레딧’의 시작점

클리어풀은 스테이블코인 예치 기반으로 발행되는 수익형 토큰 ‘cpUSD’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도 PayFi 기반 대출 수익을 제공한다.

cpUSD는 USDC나 USDT를 담보로 발행되며, 실물 대출 및 유동성 자산에 분산 투자된다. 평균 15% 이상 수익률, 즉시 상환 가능한 구조, 그리고 ERC-4626 기반 유동성 설계는 기존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의 비효율을 극복하는 핵심 요소다.

야콥은 “우리는 프라이빗 크레딧을 진정한 디파이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며 “단순히 토큰화된 채권이 아니라, 담보로 활용되고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는 자산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 ‘유동성 뒤의 유동성(Liquidity behind Liquidity)’

클리어풀의 정체성은 소비자 금융이 아닌 인프라 제공자다. PayFi는 B2B 구조로, 핀테크 기업들이 클리어풀의 유동성을 조달해 각자의 결제 및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는 “PayFi는 단기 매출채권 기반 대출을 실시간 정산하게 해주는 혁신”이라며 “특히 신흥국 시장에서 결제 지연, 자금 공백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규제·RWA·구성 가능성: 온체인 자산의 다음 단계

야콥은 RWA(실물자산 토큰화)의 진정한 가치는 효율성보다 ‘구성 가능성(Composability)’에 있다고 강조한다. “토큰화된 자산은 대출 담보로 활용될 수 있고, 다양한 금융 전략에 맞춰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
이는 전통 자산이 제공하지 못하는 유연성입니다.”

클리어풀은 미국, 유럽, 홍콩 등 주요 시장의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병행 구축하며 “규제 친화형 RWA 모델”을 실현 중이다.

■ 한국 시장: 테스트베드이자 파트너

야콥은 인터뷰 말미에 “한국은 크립토 인프라 이해도가 높은 시장이며, 스테이블코인과 RWA에 가장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블록체인 기업들과 전통 금융 기관이 협력해 PayFi 기반 결제 및 대출 상품을 테스트할 계획”이라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를 계기로 파일럿 제품과 투자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결제·신용·유동성의 경계가 사라진다

PayFi와 cpUSD를 중심으로 한 Clearpool의 시도는 디지털 자산이 투자 수단을 넘어 ‘실물 금융의 작동 원리’로 진입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DeFi는 이제 실험이 아니라, 현실 경제의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