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블록체인 리서치 기관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데이터의 접근성과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차세대 인프라로 ‘서브스퀴드(Subsquid)’를 분석하며, 해당 기술이 웹3 데이터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분산형 아키텍처, 유연한 모듈러 구조, 강력한 토크노믹스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기관 투자자, 온체인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시장 참여자에게 핵심 인프라로 기능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블록체인은 본래 모든 데이터를 투명하게 온체인에 기재해 누구나 접근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우지만, 현실에서는 비효율적인 조회 방식과 탈중앙성을 훼손하는 중앙화 인프라의 의존도로 인해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 타이거리서치의 분석이다. 특히 이더리움, 솔라나 등 멀티체인 환경에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하고 실시간으로 활용하려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RPC 노드의 한계와 고비용 인프라 의존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서브스퀴드는 기존의 데이터 조회 방식이 가진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분산형 데이터 인프라다. 데이터 수집과 저장, 쿼리를 전담하는 모듈을 분리해 각 컴포넌트를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에서, 스노우플레이크가 이끌었던 웹2 데이터 산업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SQD 네트워크는 20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지원하며 매달 수억 건의 쿼리를 처리하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핵심 요소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탈중앙화 아키텍처, 인센티브 기반의 토크노믹스 구조, 그리고 개발자가 자유롭게 셋업할 수 있는 모듈형 설계다.
SQD의 분산형 아키텍처는 데이터 중복 저장과 동시 응답 구조를 채택해 높은 복원력과 가용성을 보장한다. 모든 참여자가 워커 노드나 게이트웨이 운영자로 참여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네트워크 용량 자체가 수평적으로 확장된다. 또한 각 프로바이더는 원시 데이터를 분할 저장하고, 워커 노드는 이를 API로 변환해 신속한 데이터 호출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는 기존 중앙화 인프라의 장애 리스크를 제거하며, 진정한 탈중앙 네트워크 구조를 구현한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하기 위해 설계된 $SQD 기반의 토크노믹스 역시 주목할 요소다. 토큰을 스테이킹하거나 위임받아 활동하며 보상을 얻거나 제재를 받는 구조를 통해, 자발적이고 책임감 있는 운영을 유도한다. 개발자는 직접 노드를 운영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노드에 위임함으로써 인프라의 거버넌스에 간접 참여할 수 있다.
특히 SQD의 모듈러 구조는 기존 인덱싱 프레임워크와 비교해 차별화된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한다. 핵심 데이터 추출만 담당하고, 그 이후 처리와 저장 방식은 개발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이런 접근은 데이터 웨어하우스, 실시간 스트리밍, CSV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맞춤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SQD는 단순한 데이터 제공을 넘어, 기업이나 프로젝트가 필요로 하는 방식에 맞는 데이터 활용 구조를 지원하게 된다.
기술 발달에 따라 SQD는 ‘SQD 포털’과 ‘라이트 스퀴드’를 통해 한층 더 발전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자는 대규모 병렬 처리로 속도를 혁신하고 실시간 스트리밍(Hotblocks) 기능으로 최신 블록 데이터를 제공하며, 후자는 로컬 환경에서도 인덱싱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 디앱 개발자의 부담을 줄인다. 이런 흐름은 중앙 데이터서버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사용자 개별 환경에서도 강력한 인덱싱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활용 사례도 다양하다.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은 SQD를 도입해 멀티체인 거래 데이터를 통합 파이프라인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체인 확장과 인프라 유지비용을 대폭 절감했으며,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나 기관 투자자들도 각기 다른 환경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특히 SQD는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접근과 결제를 자동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에이전트 이코노미의 데이터 백본(Data Backbone)으로도 진화할 수 있다.
SQD의 성장 가능성은 최근 리졸브 AI(Rezolve AI)의 인수로 한층 분명해졌다. 리졸브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인프라 ‘스마트페이(Smartpay)’와 SQD를 결합해, AI가 데이터 분석과 결제를 실시간으로 자율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 조합은 AI 에이전트의 자율 거래 환경을 실현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SQD는 웹3 시대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지향한다. 블록체인마다 복잡한 데이터 구조와 조회 방식이 상이한 환경 속에서, SQD는 이를 표준화하고 하나의 네트워크 구조 안에서 관리 가능하게 만든다. 향후 오프체인 데이터까지 통합해 하이브리드 분석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비전 역시 명확하다. 이러한 전략은 스노우플레이크가 전통 데이터 시장에서 이끌었던 표준화 흐름과 유사하며,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마켓 리더로서 SQD가 차지할 포지션을 암시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서브스퀴드는 단순한 서비스형 데이터 접근 툴을 넘어, 웹3 전반에 걸친 데이터 흐름을 재편하고 있다”며 “개발자 중심의 유연한 구조와 실시간 분산형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 인터넷 생태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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