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팬심을 통해 구단의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칠리즈는 그 미래의 연결고리입니다.”
스포츠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팬 토큰 비즈니스의 선두주자 ‘칠리즈(Chiliz)’가 다시 한번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토큰포스트는 맥스 라비노비치(Max Rabinovitch) 칠리즈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나, 팬 토큰과 스포츠파이(SportFi) 생태계에 대한 구체적 비전과 전략을 들었다.
■ MiCA 라이선스 취득…유럽 규제 진입의 ‘공식 인증’
칠리즈는 최근 유럽 최초로 MiCA(Market in Crypto-Assets)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맥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규제를 고려한 보수적 운영 방식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 라이선스는 저희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MiCA는 단순히 법적 허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보수적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규제를 기다렸다는 점에서, MiCA는 칠리즈가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공식 열쇠가 됐다”고 말했다.
■ 팬 토큰, 투기 아닌 ‘참여’의 수단
팬 토큰은 종종 투기성 자산으로 오해받지만, 칠리즈는 이를 ‘참여 기반 유틸리티 자산’으로 설계하고 있다. 팬은 토큰을 통해 구단의 경영 안건에 투표하거나, 티켓·굿즈·경기장 체험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맥스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며, “토큰은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정서적 투자와 연결된 참여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 OG e스포츠 인수…RWA·토크노믹스 실험 본격화
칠리즈는 최근 세계적인 e스포츠 팀 OG의 지분을 인수하며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OG 인수는 칠리즈가 단순 발행사에서 IP 보유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맥스는 선수 성적, 팀 경영 성과 등을 토큰 가치와 연결시키는 ‘동적 토크노믹스’ 개념도 언급했다. 이는 스포츠 성과와 디지털 자산의 직접적 연결을 통해 ‘실물 기반 Web3 금융’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단계로 평가된다.
■ 한국 시장, 규제만 풀리면 바로 진입 가능
한국에 대한 질문에 맥스는 “가장 먼저 팬 토큰을 이해한 시장 중 하나가 바로 한국과 일본”이라며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다만 “소시오스닷컴 앱은 아직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았다”며, “규제 승인 없이는 절대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K리그 및 한국 대표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혀, 국내 진출이 규제 정비 이후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 스포츠, 블록체인, 팬의 새로운 생태계
칠리즈는 기존 스포츠 산업의 ‘후원’ 구조를 넘어서, 팬 참여 기반의 순환 경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맥스는 “우리는 스포츠 산업의 토큰화를 통해 팬이 구단과 함께 가치를 만들고 공유하는 구조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팬들도 곧 우리 생태계의 일원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인터뷰 말미, 맥스는 “우리는 팬들에게 팀을 더 가깝게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칫솔을 사는 것만큼 손쉽게 팀에 투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겠다”며, “한국이 그 미래의 테스트베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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