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os Experience] “알파는 어디에 있나” — 톱 VC들이 말한 다음 사이클의 진짜 기회

| 토큰포스트

(뉴욕=토큰포스트) 16일(현지시간) ‘Aptos Experience 2025’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린 패널「Where’s the Alpha? Inside the Minds of Top Crypto Investors」에서는 업계 대표 투자자들이 다음 사이클의 수익원(알파) 과 토큰·거버넌스·규제 환경 변화 속 전략을 공개했다.

무대에는 디에고 페레즈 데 아얄라(Diego Perez de Ayala, Frictionless Capital), 디오고 모니카(Diogo Mónica, Haun Ventures/Anchorage 공동창업자), 톰 슈미트(Tom Schmidt, Dragonfly), 케빈 켈리(Kevin Kelly, Delphi Digital)가 올랐다. 사회는 WLFI의 저스틴 쿠겔(Justin Kugel)이 맡았다.

브리지·메시징, “잊힌 섹터의 귀환 가능성”

패널은 먼저 체인 단위의 ‘사일로(고립화)’가 다시 심화되는 현상을 짚었다. 대형 기업·기관이 사내 전용 체인을 통해 막대한 볼륨을 처리하면서, 안전한 브리지/메시징·어그리게이션이 필수 인프라로 재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랫동안 ‘가격 경쟁-수익 부재-보안 우려’로 외면받던 브리지 부문이 시장 구조가 바뀌면서 다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스테이블코인은 수단일 뿐… 핵심은 ‘무엇을 하느냐’”

토론은 곧 스테이블코인의 본질로 옮겨갔다. 패널들은 “이제는 스테이블코인 자체보다 ‘활용 시나리오’ 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모두가 스테이블코인을 갖게 되면, 게임은 다시 ‘유통·수익화’로 돌아간다. 실사용 결제·고속 회전 (velocity), 수수료가 발생하는 볼륨이 진짜 가치다. 구조화 상품(예: 금리 패스스루, 충전식 로열티) 쪽이 더 흥미롭다.”

동시에 “일부 이슈어가 공급 팽창(‘민팅 프린터’) 으로 수익을 추구할 가능성”도 간과된 리스크로 지목됐다.

토큰 토론의 함정: “캡테이블보다 PMF”

토큰 분배·베스팅·에어드롭을 둘러싼 ‘정답 논쟁’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였다.

“토큰 가격의 최대 결정요인은 결국 제품-시장 적합성(PMF)과 브랜드 충성도다. 데이터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이것이 가장 크다.”

레드 플래그로는, 문제 정의가 불명확한 팀(“무슨 문제를 푸느냐”에 답 못함), ‘X의 Y 버전’ 같은 카피캣 서사, 시드 단계부터 정교한 토큰 파이 차트를 들고 나오는 팀, 정직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모른다고 말하지 못함) 등이 꼽혔다.

파생상품 집착? “온체인 실행의 투명성이 핵심”

파생상품·레버리지 논쟁에 대해 케빈 켈리는 “검증 가능하고 투명한 온체인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동성·레버리지는 어쨌든 제공된다. 무결성 있는 실행·청산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논의가 더 생산적”이라는 지적이다.

펀드레이징: ‘종이 수익’보다 현금화 수익(DPI)… IPO·M&A가 관건

시장 환경 진단도 나왔다.

엑시트 경로에 대해선 의견이 모였다.

“최상급 비즈니스는 IPO로 더 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토큰은 유동성은 빠르지만 M&A를 가로막는다. 토큰을 가진 회사를 대기업이 인수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

다만 “IPO 후 토큰 발행 가능성은 향후 테스트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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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을 읽는 법: “멀티-사이클 성공”과 익숙한 아이디어의 부활

패널은 크립토 벤처가 장주기 게임임을 강조했다. “과거에 실패했던 아이디어도 타이밍·인프라·팀이 맞춰지면 이번 사이클에서 성공할 수 있다.” 향후 12~24개월 기회로는 RWA의 정식 시장구조 확립(법·담보·거래 자유도), 온체인-오프체인 금리 아비트리지를 활용한 개인금융 앱 등이 제시됐다.

“알파는 기술이 아니라 구조와 실행에 있다”

이번 세션이 남긴 메시지는 분명했다. 브리지·메시징의 재정의,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화, 토큰보다 PMF, 투명한 온체인 실행, IPO·M&A를 염두에 둔 지분 구조 — 다음 알파는 새로운 구조를 설계하고 집요하게 실행하는 팀에게 돌아간다.

토큰포스트는 이번 행사에서 한국 유일의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초청돼 현장 취재 및 주요 세션을 단독 보도했다. 전체 세션 요약과 인터뷰, 추가 분석은 Aptos Experience 특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