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단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0x리서치는 기관 자금 유입 둔화와 레거시 매도 압력이 가격 상단을 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전통적 시장 사이클이 아니라, 시장에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기존 매도세를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10x리서치는 “금과 달리 비트코인은 금리 기대보다 실제 유입되는 순수요의 규모가 가격을 좌우한다”며 “따라서 비트코인의 수요–공급 균형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이 시장의 다음 방향성을 예측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을 지배하는 두 가지 요인은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igital Asset Treasury) 기업의 매수 여력 고갈과 ▲오래된 지갑(legacy wallet)들의 대규모 매도 전환이다.
10x리서치는 “미국 ‘지니어스법(GENIUS Act)’ 모멘텀이 약화되고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서면서 시장의 뉴스 흐름이 끊겼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들의 순자산가치(NAV)가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같은 기업이 추가 비트코인 매수를 위한 공격적 자금 조달에 제약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순자산가치 프리미엄은 1.2배 수준까지 압축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기존 고래 지갑의 매도세가 꼽혔다. 보고서는 “레거시 홀더들이 ETF 수요에 맞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시장에 공급하면서, 가격 급락은 방지되었지만 상승세 역시 제약을 받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형성했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눈에 띄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10x리서치는 “이러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박스권 장세에 머물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최근 몇 달간 변동성 매도 전략(selling volatility)이 가장 수익성이 높았다”며 “현재 비트코인은 약 11만 달러 부근에서 중간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레거시 매도세가 완화되고 ETF 및 기관 자금 유입이 유지된다면,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 수요–공급의 균형이 언제 유입 쪽으로 기울지를 관찰하는 것이 향후 방향성 판단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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