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비트코인, 단기 조정 후 20만 달러 간다"…기관 유입과 유동성이 상승 견인

| 이도현 기자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발표한 ‘2025년 4분기 비트코인 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기관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강한 상승 여력을 보이며 목표가를 2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25년 3분기 비트코인(BTC) 시장은 변동성 확대 속 횡보 흐름을 보였다. 분기 초 가격이 12만6,21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의 재부상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인해 일시적 조정을 받으며 10만4,000달러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타이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급락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의 매수는 지속됐으며, 비트코인 현물 ETF는 3분기 동안 총 78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Strategy Inc.(MSTR)는 10월 한 달에만 388 BTC를 추가 매수하며 전략적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10월 10일 중앙화거래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태는 개인 중심의 투기적 시장에서 기관 주도의 구조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당시 14%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폭락 없이 안정세를 보였고, 기관들이 하방을 적극 방어하며 오히려 매수세를 강화했다.

온체인 지표는 다소 과열 신호를 동반하고 있으나 극단적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MVRV-Z 지표는 2.31을 기록하며 고평가 영역에 걸쳐 있지만, 7~8월의 극심한 과열 국면보다는 안정된 상태다. NUPL이나 aSOPR 등 기타 지표 역시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를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이 여전히 잠재돼 있음을 언급했다.

거시경제 여건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9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4.00~4.25%로 조정했으며,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글로벌 M2 통화공급량은 사상 처음으로 96조 달러를 돌파하며 유례없는 유동성 환경이 형성됐다. 이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거래 건수와 활성 사용자 수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며 네트워크 성장에는 다소 둔화된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거래 규모가 증가한 점은 큰 자금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중앙화거래소로의 자금 유입 증가가 확인되고 있어, 단기 매도 압력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미묘한 균형을 토대로 TVM(타이거 밸류에이션 모델) 분석을 적용, 기준가를 15만4,000달러로 산출했다. 2분기 기준가였던 13만5,000달러 대비 14%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펀더멘털 보정계수 -2%, 매크로 보정계수 +35%를 감안하면 최종 비트코인 목표가는 20만 달러라는 전망이 도출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타이거리서치는 네트워크 활동의 단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과 기관의 매수 지속이 상승 추세를 강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기관 중심의 시장 전환과 정책 환경 호전이라는 구조적 변화 요소가 혼재된 현 시장 상황은, 단기적 가격 조정보다는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더 주목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번 목표가 상향 조정이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 상승을 반영한 조치이며, 근본적인 강세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