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진흥주간] 오픈애셋 재단 CEO "디지털 월렛의 표준화, 오픈소스가 핵심...브라우저처럼 개방형 표준으로 가야"

| 하이레 기자

오픈월렛재단은 디지털 신원과 자격증명 시대를 앞두고 웹 브라우저처럼 개방형 표준과 오픈소스로 구축된 디지털 월렛 생태계의 미래를 제시했다.

다니엘 골드샤이더 오픈월렛재단(Open Wallet Foundation) CEO는 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에서 열린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에서 ‘오픈월렛재단의 비전: 디지털 지갑 표준화’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디지털 월렛의 미래는 웹 브라우저처럼 개방형 표준과 오픈소스 기반 위에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월렛의 개념과 표준화 방향을 설명하며 오픈소스가 속도, 비용, 보안,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골드샤이더 CEO는 먼저 “디지털 월렛을 생각할 때 신분증(ID 카드)이나 신용카드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디지털 월렛은 훨씬 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위 증명서나 건강 관련 증명서, 교통카드나 탑승권, 멤버십 카드, 암호화폐, NFT뿐 아니라 자동차, 집 문을 여는 키 등 디지털 월렛은 우리 삶 곳곳에서 사용될 것이라면서 “디지털 웰렛이 매우 중요한 다양한 자격증명(credential)을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월렛은 모바일폰뿐 아니라 전용 하드웨어나 스마트워치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고 심지어 QR 코드가 인쇄된 종이 형태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월렛재단 CEO는 “문제는 디지털 월렛의 구현 방식”이라면서 “웹 브라우저의 접근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웹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공개 표준(open standards)을 기반으로 하며 웹에서 HTTP나 HTML 같은 표준을 없애면 사실상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웹 브라우저는 공개 표준을 사용할뿐 아니라 대부분의 브라우저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골드샤이더는 브라우저의 오픈소스 장점이 디지털 월렛에도 적용돼야 한다면서 관련 장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먼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같은 구성 요소를 활용할 수 있어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둘째로 브라우저의 보안성도 강화된다며 “한 사람이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발견해 수정한다면 그 혜택을 모두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가 수백 개 표준과 다양한 결합 방식을 가지고 있어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브라우저의 상호운용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다니엘 골드샤이더는 “오픈월렛 재단의 핵심 전제는 지금까지 언급한 웹 브라우저의 장점들이 디지털 월렛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월렛 역시 표준을 기반으로 하고 각국의 규제와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지만 디지털 월렛 역시 오픈소스 코드에 기반해야 한다”며 “오픈소스 기반은 개발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만들며 더 안전하고 더 높은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골드샤이더 CEO는 “이것이 바로 오픈월렛 재단의 사명”이라며 “디지털 월렛용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모일 수 있는 최고의 장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립적 거버넌스(Neutral Governance)’”라며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특정 기업의 통제를 받지 않고 공정하게 관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픈애셋 재단 CEO는 “약 2년 반 전 어떤 코드도 없는 상태에서 ‘함께 일하면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비전 하나로 시작해 30개의 프로젝트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합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는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신뢰사회의 미래상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공동 주관한다.

전통 금융기관, 블록체인 기업, 학계가 함께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DID,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차세대 인프라의 제도권 편입 전략을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 기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