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진흥주간 2025] W3C 자격증명 워킹그룹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 디지털 신원의 핵심 인프라"

| 하이레 기자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 신뢰 체계의 표준화를 이끌고 있는 W3C의 검증가능 워킹그룹(VCWG)이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VC)을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의 중심 기술로 제시했다.

브렌트 쥔델(Brent Zundel) W3C VCWG 의장은 4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에서 열린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에서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Verifiable Credentials, VC):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이라는 제목의 세션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고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VC 구조가 미래 디지털 생태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은 디지털 신원과 데이터 신뢰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개방형 표준과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신뢰 체계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VC 워킹그룹이 최근 ‘Verify with Credentials 데이터 모델 2.0 버전’과 여러 관련 표준을 공식화했다며 “개발 10년 만에 VC는 성숙한 기술로 자리잡았으며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쥔델 의장은 VC가 가진 정보 공유의 3자 모델(발급자–보유자–검증자)에 대해 “각 자격증명은 발급 정보, 상태 정보, 발급자 속성, 데이터 주체의 클레임 등으로 구성되며 이 모든 요소를 하나로 묶어주는 '서명'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유자는 여러 발급자로부터 자격증명을 받아 자신의 디지털 월렛에 저장하고, 이를 본인이 직접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자는 필요한 상대에게 자격증명을 제시하며 모든 증명(Proofs)과 자격증명은 발급자와 직접 연결되어 데이터 신뢰 체계가 끊기지 않고 유지된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고 활용하고 발급자는 이를 디지털 서명해 신뢰를 보장하며 검증자는 자격증명이 디지털 서명되어 있기 때문에 발급자가 진짜 정보의 출처라는 사실을 신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쥔델 의장은 “이러한 디지털 서명과 증명 덕분에 자격증명은 진정으로 ‘검증 가능’해진다”며, “하나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여러 발급자의 자격증명이 포함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선택적 공개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필요한 정보만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JSON과 완전히 호환되는 JSON-LD 형태로 다른 자격증명 그래프나 디지털 제품 여권 등 다양한 데이터 이니셔티브와 쉽게 연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격증명의 메타데이터에 어휘와 서명된 문맥이 포함되어 있어 기계 역시 데이터를 자동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W3C VC 워킹그룹 의장은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은 데이터 보호와 출처(provenance)를 보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지털 신원 인프라의 핵심 구성요소로 발전하고 있다”며 유럽연합의 디지털 신원 월렛, 싱가포르의 Trust Easy 같은 시스템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아울러 “양자 이후 서명 알고리즘이 표준화되면 VC는 자동으로 그 이점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VC는 미래의 암호 보안 환경에도 대응 가능한 기술로, 미래가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는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신뢰사회의 미래상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공동 주관한다.

전통 금융기관, 블록체인 기업, 학계가 함께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DID,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차세대 인프라의 제도권 편입 전략을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 기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