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진흥주간 2025] AI와 블록체인의 융합, 금융의 웹3 전환 가속

| 하이레 기자

AI가 블록체인 상에서 직접 거래를 수행하고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비자얀 수구마란 오클랜드대학교 교수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에서 ‘웹3에서의 에이전틱 AI 적용’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웹3.0 환경에서 에이전틱 AI가 금융과 디파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에서 자율지능으로”… 에이전틱 AI의 진화

수구마란 교수는 “에이전틱 AI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시를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적 지능으로 진화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성요소로, 스스로 행동할 수 있고 추론과 계획 능력을 갖추며 자동화 기능을 통해 여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이전틱 AI의 변혁성은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 환경 기반 행동, 이해력에 있다면서 주요 특징으로 ▲스스로 작업하는 자율성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반응하는 인지 ▲행동을 수행하는 실행 ▲과업을 인식하고 계획을 세우는 목표 지향성 ▲전략을 수립하는 추론과 계획 ▲과거 경험 데이터를 학습, 활용할 수 있는 장기 기억 기능을 꼽았다.

수구마란 교수 “전통적인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은 사람이 지정한 시점이나 조건에서만 행동하는 정적 구조로 규칙 기반·지식 기반 시스템은 사건 발생 후 반응하는 반응형 방식이었다”며 “에이전틱 AI는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고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예측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자율적 행동을 결정하는 '능동성' 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틱 AI의 다섯 가지 핵심 구성요소로는 ▲대형언어모델 ▲기억 ▲외부 도구(API, 웹 검색, 크롤러 등) 결합 ▲계획·추론 모듈 ▲지각을 꼽았다.

그는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대형언어모델의 활용으로 의사소통이 훨씬 쉬워졌다”며 “자연어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면서 인터페이스와 통신의 복잡성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단계 작업 수행이 가능해지면서 훨씬 복잡하고 종합적인 문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됐고, 현재는 컴퓨팅 전반에서 하나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웹3.0, 에이전틱 AI의 핵심 무대

그는 “에이전트 기반 AI 솔루션은 실제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으며,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훨씬 자연스럽게 만든다”며 의료나 고객 서비스 분야, 금융과 웹3.0도 에이전틱 AI의 성장 무대가 되고 있다고 봤다.

수구마란 교수는 “금융 분야 또한 에이전틱 AI 응용이 활발한 대표적 영역”이라며 “고객마다 요구와 목표가 다른 만큼, 에이전트가 24시간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이전틱 AI는 실시간 사기 탐지에 효과적이며,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에도 적용할 수 있고 실시간 위험 평가가 가능하다”며 “특히 웹3.0 환경에서 자율형 AI 에이전트는 블록체인 거래 실행, 디지털 자산 관리, 거버넌스 역할까지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파이 환경에서는 에이전틱 AI 솔루션을 통해 탈중앙 신원관리나 탈중앙 보험 등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클랜드대학 교수는 AI 기술을 실제 산업과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데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수구마란 교수는 “에이전틱 AI는 AI 발전의 다음 단계이지만 책임과 안전성 확보가 병행되지 않으면 시스템은 결국 스스로 붕괴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하고 책임 있는 접근이야말로 AI 혁신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열쇠”라고 발표를 마무리했다.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는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신뢰사회의 미래상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공동 주관한다. 전통 금융기관, 블록체인 기업, 학계가 함께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DID,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차세대 인프라의 제도권 편입 전략을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 기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