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진흥주간 2025] “데이터는 디지털 금...웹3는 개인이 데이터 가치를 소유하는 시대”

| 하이레 기자

데이터의 소유권과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웹3가 데이터 주권을 통해 진정한 데이터의 가치를 열 수 있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 장 시안교통-리버풀대학교 교수는 5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E6에서 열린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 한국블록체인학회 학술대회에서 ‘데이터 주권과 웹3.0: 데이터 가치 해방의 열쇠’라는 주제로 기조연설하며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와 그 가치의 소유자가 되는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이 웹3 시대의 근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의 진정한 주인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사용자 자신이며 웹3는 이러한 원칙을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발전 방향”이라고 정리했다.

장 교수는 “과거에는 데이터 소유권이 큰 관심사가 아니었지만 데이터를 예측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머신러닝의 발전을 통해 데이터가 얼마나 ‘가치 있는 자산’인지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누가 데이터를 소유해야 하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가치는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면서 “원칙적으로 데이터를 생성하는 주체가 그 데이터를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데이터에 대한 가치 인식이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면서 “데이터 주권이 확보될 때 비로소 사용자는 데이터로부터 발생하는 진정한 부를 소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웹2의 한계, ‘무료 서비스’의 대가로 내어준 개인 데이터

장 교수는 웹2는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시킨 혁신적 시대였지만 플랫폼 중심 구조로 인해 사용자 데이터가 기업의 수익원으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표면적으로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데이터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 데이터가 기업의 이윤으로 전환되는 동안 사용자 대부분은 보상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앱이나 웹사이트를 사용할 때마다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며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이용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동의하도록 강요받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제 탈중앙화, 데이터 소유권, 디지털 자산 보유, 세 가지 특징으로 정의되는 새로운 웹3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웹3를 암호화폐 투기나 무제한적 자유가 아니라 ‘투명한 규칙 기반의 탈중앙 인터넷’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웹3가 단지 암호화폐 거래만을 의미한다는 오해가 많지만 암호화폐는 웹3의 한 층위일 뿐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웹3가 규제가 없는 공간이라는 인식도 잘못됐다면서 “실제로 웹3는 코드와 커뮤니티 합의에 의해 운영되는 투명한 시스템으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거버넌스를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웹3.0’과 ‘웹3’는 모두 차세대 인터넷을 가리키는 용어로 혼용되는데 ‘웹3.0’은 웹 발명가 팀 버너스리가 제시한 ‘의미 기반 웹’ 개념을 말하는 것이고 ‘웹3’는 탈중앙화와 데이터 소유권을 강조하는 진화된 형태라고 부연했다.

그는 “데이터 주권은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 통제, 활용 권리를 직접 갖는 개념으로, 모든 가치 창출의 토대”라며 “집을 소유해야 자산이 되는 것처럼 데이터 주권이 있어야 데이터가 진정한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 스택으로 ▲블록체인 ▲탈중앙 신원(DID) ▲스마트 컨트랙트 ▲AI 기반 신뢰 시스템 ▲암호화폐 지갑을 제시했다.

장 교수는 “블록체인과 데이터 기술의 발전은 데이터를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데이터는 이제 디지털 금이며 디지털 경제의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인터넷 모델은 데이터 소유와 가치 분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웹3로의 발전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2025 블록체인 진흥주간 X 웹 3.0 컨퍼런스’는 블록체인과 웹3 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신뢰사회의 미래상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공동 주관한다.

전통 금융기관, 블록체인 기업, 학계가 함께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DID, RWA(실물자산 토큰화) 등 차세대 인프라의 제도권 편입 전략을 논의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신뢰 기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는 구체적인 비전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