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김형중 교수와 함께 대형 기획 연재「한국 암호화폐 개척자들(Korean Crypto Frontiers: The Untold Stories)」을 시작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 암호화폐 산업의 뿌리를 복원하고, 기록되지 않았던 개척자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본 기사에는 스토리의 일부만 실립니다. 전체 내용은 frontier.tokenpost.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로저 버가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비트코인을 구매하기 시작할 때 이미 일본에는 마운트곡스 또는 엠티각(MtGox)이라 불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있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일본이나 주변 국가인 한국이나 중국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그 거래소는 한산했다. 특히 초기 마운트곡스의 홈페이지는 오로지 영어뿐이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었다. 그래서 로저 버는 마운트곡스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였다.
로저 버는 2011년 4월 11일 일본 사이트 하나(bitcoin.jp)를 등록했다. 그는 비트코인 백서를 일본어로 번역해 이 사이트에 올렸다. 그렇게 그는 일본에서도 ‘비트코인 예수’의 삶을 시작했다. 그는 진심을 다해 비트코인 전파 모임을 자주 가졌다. 처음에는 과일카페에서, 그 다음에는 도쿄 롯폰기 인근의 한 바에서 비트코인에 매료된 제자들을 키웠다. 키아바쿠라(Kyabakura)라는 나이트클럽에서 그가 비트코인으로 결제하겠다고 말하는 비디오도 검색하면 나온다.
2011년 12월 국내 한 해운회사 임원이 전무로 승진해 런던 근무 발령을 받았다. 그의 사무실은 런던의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에 있었다. 영국의 전통 금융 중심지는 뱅크 지하철 역이 있는 시티 오브 런던이다. 뱅크 지역에는 뱅크 오브 잉글랜드, 런던 증권거래소 등 5천 개가 넘는 금융기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에 비해 카나리 워프는 런던 동부의 도크랜드 지역을 재개발하여 1990년대에 새로 조성한 금융 중심지였다. 이 지역에는 HSBC, 바클레이즈, JP모건 등의 고층건물들이 즐비하다. 카나리 워프에는 금융은 물론 돈과 관련된 세상의 온갖 정보가 모였다.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등 해운회사들이 카나리 워프에 자리를 잡은 건 거기서 값싼 자본을 유치하기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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