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기업 멕시벤처스(MEXC Ventures)는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AI 산업 중심의 기술주 조정과 이로 인한 비트코인(BTC) 시장 하락세가 맞물리며,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AI 관련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 급등과 그에 따른 거품 우려가 시장 내 핵심 이슈로 대두되며,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5년 11월, 비트코인은 6월 이후 최저점으로 떨어지며 다시 10만 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월가 주요 지수인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약 1% 후반대의 조정을 받았다. 멕시벤처스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흐름은 단순한 단기 가격 조정이 아닌, AI 산업 중심으로 과열되었던 위험 선호가 꺾이면서 광범위한 자본 재분배가 일어나고 있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약세 배경에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버블 경계론'이 자리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와 팔란티어(Palantir)와 같은 대표 AI 기술주의 경우 급등 이후 단기간 내 수%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수익성 확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며, 실제 이익 창출이 동반되지 않은 가치 상승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시장 메커니즘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멕시벤처스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경고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고밸류 기술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 회사들 또한 시장 조정 가능성을 잇달아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향후 1~2년간 주식시장 조정이 최대 2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고,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은 투자심리 기반의 약세장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의견은 이미 시장 주요 지표들에서 반영되고 있으며, 불안정한 거시경제 및 기업 실적에 대한 경기 민감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AI 산업에 대한 경계 심리는 자금 흐름에도 큰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고금리 기조와 맞물리며 국채 수익률은 안정적인 투자처로 재조명 받고 있고, 영국 파운드화 역시 불확실한 재정정책과 금리 인하 전망 속에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위험자산에서 보다 보수적인 투자처로의 이동은 자산 배분 전략 내 새로운 국면이 도래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고위험 자산 전반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AI 산업에 대한 근본적 의문도 확대되고 있다.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는 AI 기술기업에 약 11억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밸류에이션 현실성에 주목했고, MIT가 올 8월 발표한 데이터에 의하면 AI 기업 투자 중 95%가 실질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시장이 기술 혁신을 지나치게 선반영 하고 있음을 부각시키는 통계로, 단기 시장 불안정성을 더욱 심화시킨다.
향후 시장은 단순한 기술 중심의 성장 서사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현금흐름 안정성을 중심으로 평가 프레임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조달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이로써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군도 외부 거시 변수에 한동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멕시벤처스는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조정 전략을 보다 체계적으로 세울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AI 밸류에이션 조정을 기점으로 드러난 이번 금융시장 약세는 기술 혁신 산업의 내재 리스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디지털 자산과 전통 금융시장 간 상호 영향을 고려할 때, 향후 시장의 회복 여부는 기술산업의 실질 성장성과 수익성 입증 여부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금은 과열 기대감을 경계하고, 보다 실질적 펀더멘털 중심의 투자 전략 구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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