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서치 플랫폼 코인이지(CoinEas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직면한 심각한 국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BTC)을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통화정책의 한계가 명확해진 시점에서,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재정정책 수단이자 전략적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이미 30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연간 이자 지출만 1조 달러에 이른다. 금리 인상이나 긴축 재정 등의 기존 수단으로는 이러한 재정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디지털 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채택이 아니라, 달러 통화 패권을 디지털 경제로 확장하기 위한 실질적 시도다.
코인이지 리서치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때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유입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자금 조달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비공식 중앙은행처럼 작동하며, 금리 정책과 통화 공급을 보완하는 주요 메커니즘이 되고 있다.
비트코인 또한 이 전략적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의 대표적 거래쌍인 BTC/USDT는, 디지털 자산 시장 내에서 해당 자산들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향후 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조합이 중심이 되는 글로벌 통화 시스템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탈중앙화 기술을 통한 중앙집중형 경제 문제의 해결이라는 혁신적 모델을 뒷받침한다.
이 같은 방향성은 단순한 가설이 아니다. 코인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BitMEX 공동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수년 전부터 미국의 이러한 전략을 예상해 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미국 내 은행 예치 및 단기국채 보유 의무화를 비롯한 정책적 유도를 전망했으며, 실제로 관련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 밖에도 유로달러 규제 강화, 스테이블코인 기업의 주식시장 상장, 소셜미디어 플랫폼 내 암호화폐 지갑 탑재 등이 하나둘 실현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 부양과 금리 인하가 부채 관리의 핵심이 되는 현실에서, 미국 정부가 추구하는 것은 금리를 사실상 0%에 가깝게 낮추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국채 수요로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 기술을 현 시스템에 통합한 정책 시나리오로,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일종의 재정 생존 전략으로 채택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정부 통제에 저항하는 수단으로 인식됐던 암호화폐가, 이제는 체제 내부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통제하는 동시에 미국 국채와 달러 패권을 연장하는 정치경제 수단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암호화폐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글로벌 경제 구조 재편의 실질적 지렛대가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코인이지는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가 더 이상 체제 밖의 대안이 아닌, 금융 시스템 내부의 전략적 카드로 자리잡았다고 결론내린다. 암호화폐의 새로운 역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향후 글로벌 통화 정책의 구도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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