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지 “2025년부터는 프라이버시 시대…비트코인·이더리움 잇는 새 흐름 온다”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 시대의 시작부터 이더리움(ETH) 기반 스마트계약, 그리고 현재의 ‘프라이버시(Privacy)’ 강화까지, 크립토의 흐름이 또다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2025년부터 크립토 생태계가 ‘프라이버시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스리니바산은 최근 영상에서 암호화폐의 발전 단계를 세 시기로 구분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비트코인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한 시기였고, 2017년부터 2025년까지는 스마트계약과 확장성 등 ‘프로그래머빌리티(Programmability)’가 핵심이었다. 그리고 2025년부터는 프라이버시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설명이다.

그는 프로그래머빌리티가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며, “L2(레이어2) 솔루션과 온체인 스마트계약이 이미 대규모 사용자와 거래를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국가들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실제 작동 중이라며 가능성을 강조했다.

프라이버시 시대에 대해 그는 “앞으로 5년간 프라이버시가 암호화폐의 중요한 내러티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지 기술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암호화폐의 활용성과 가치를 크게 바꾸는 변화로 해석된다.

카르다노(ADA)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도 프라이버시가 다음 시장 사이클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될 것이라며, 솔라나(SOL) 같은 이더리움 대체재가 주도했던 지난 시장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드나잇(Midnight)’, ‘ZkSync’ 등 프라이버시 중심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전망은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규제와 사용자 수요가 점차 프라이버시 보호에 무게를 싣고 있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암호화폐가 인터넷 이후의 새로운 경제 기반으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프라이버시는 단순한 기능이 아닌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