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포커스]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재편 본격화…규제 완화·결제 표준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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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포스트(TokenPost)는 메사리(Messari)와 함께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이끄는 주요 흐름을 심층 분석하기 위해 매주 ‘스테이블코인 포커스’를 발행합니다. 이 시리즈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 변화의 중심에 선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간 단위로 추적하며, 규제·시장 구조·기술 트렌드 등 핵심 이슈를 데이터 기반으로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거래 횟수는 증가하며 결제 구조가 ‘소액·고빈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규제 환경은 완화와 강화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영국은 발행사에 유연한 준비금 규정을 허용하며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고, 브라질은 스테이블코인을 외환거래로 분류하며 감독 범위를 확장했다. 산업 전반에서는 대형 인프라 기업들이 연합체를 결성해 상호운용성과 규제 표준화를 추진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는 전환기가 열리고 있다.

Tether, 수익 지배력 강화…Circle·Ethena는 후퇴세

지난주 스테이블코인 일일 수수료 총액은 2,300만 달러로 전주 대비 0.6%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6.3% 감소했다. 테더(Tether)는 수수료 수입이 2.4% 증가한 1,4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Circle은 1.7% 감소한 700만 달러, Ethena는 6.4% 급락한 100만 달러로 후퇴세를 이어갔다. 시장 데이터는 테더의 독주 체제가 강화되는 한편, Circle의 점유율은 완만히 하락하고 Ethena는 수익 구조 조정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거래는 줄고, 빈도는 늘었다…소액 결제 확산 뚜렷

주간 기준 스테이블코인 거래 총액은 1,100억 달러로 4.5% 감소했으나, 거래 건수는 전월 대비 8.9% 증가했다. 거래량 감소와 빈도 증가의 괴리는 결제 단위가 소액·고빈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기업 간 대규모 결제보다는 리테일 이용자와 디지털 결제 서비스에서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B2B 중심의 이체보다 지갑 간 송금·소액 결제·거래소 내부 정산 등 미시적 결제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사용자 참여 4.7% 증가…Polygon·Celo 상승, Solana 급감

활성 주소 수는 전주 대비 4.7% 증가한 417만 개를 기록했다. Polygon PoS는 15.0% 급등한 40만2,500개, Celo는 8.7% 증가한 74만800개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이더리움과 BNB 체인은 각각 2.7%, 0.7% 상승했고, 트론은 0.6% 증가했다. 반면 솔라나는 14.8% 급감하며 29만 개로 줄어들었고, 주간 기준으로 가장 큰 점유율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변화는 트랜잭션 수 증가가 곧 체인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음을 보여주며, 네트워크 간 사용성 경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 준비금 규제 완화…브라질은 외환거래로 편입

규제 부문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파운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준비금의 최대 60%를 단기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전액 중앙은행 예치가 의무였으나, 완화된 규정은 발행사의 유동성 운용 범위를 크게 넓힌다. 다만 개인은 2만 파운드, 기업은 1,000만 파운드 한도를 유지해 금융 안정성을 담보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해외 송금을 ‘외환거래’로 분류하는 규정을 확정했다. 2026년 2월 2일부터 시행될 새 제도는 암호화폐 서비스 사업자에게 자금세탁방지(AML)·투명성·보고 의무를 부과하며, 사실상 은행 수준의 감독 체계를 적용한다.

산업 연합체 출범…‘결제 상호운용성’ 표준화 착수

Fireblocks, 솔라나재단, TON재단, 폴리곤랩스 등 7개 주요 인프라 기업이 참여한 ‘블록체인 결제 컨소시엄(Blockchain Payments Consortium, BPC)’이 출범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의 상호운용성과 규제 준수를 통합 관리하는 표준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BPC는 블록체인 결제를 전통 금융망에 정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각 네트워크 간 결제 프로토콜과 규제 보고 체계를 통합하려는 첫 글로벌 협의체로 평가된다.

DeFi 이자율 동향…기관형 유동성 프로토콜이 견조

이더리움 기반 Ethena의 USDe 예치 수익률은 5.07%로 유지됐으며, 총예치금(TVL)은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Sky Protocol의 USDS는 4.5% 수익률, TVL 38억 달러를 나타냈다. Maple Finance는 USDC 예치 기준 6.9%, USDT 기준 6.6%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유동성 인센티브 플랫폼 Merkl은 0.41%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11억 달러 규모의 TVL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다.

규제·시장 재편이 맞물린 ‘제2의 스테이블 전쟁’ 개막

이번 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흐름은 ‘수익·거래·규제’ 세 축의 재정렬을 보여준다. 테더는 여전히 수익 지배력을 유지하며 시장 중심을 장악했고, 거래 구조는 리테일 중심으로 전환 중이다. 각국의 규제는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공통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 시스템 안에 위치시키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산업 내 협력체의 출범은 글로벌 결제 표준화 경쟁의 신호탄으로,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글로벌 결제의 기본 단위”로 자리 잡는 과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